선착장 내려 야산과 논 밭길 지나 진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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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내려 야산과 논 밭길 지나 진촌마을...
  • 최정숙
  • 승인 2016.03.0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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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섬·섬]
(1)백령 섬의 다운타운



 
백령도는 나의 친할아버지 할머니의 조상 대대로 대가족을 이루고 살아왔던 섬이며,
나의 어머니가 황해도 장연 뭍에서 아버지에게 시집을 와 자식을 낳고 사셨던 섬입니다. 북한을 지척에 둔 백령도가 나의 가족의 고난한 삶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뿌리임을 나이들어 소중한 기억으로 되살리게 해주었답니다.

4시간이 넘는 긴 뱃길로 백령섬에 닿은 곳은 용기포 선착장입니다.
얕으막한 야산과 논 밭길을 지나 진촌마을 어귀로 들어서는 길이 두 갈래로 나오는데, 하나는 언덕 위를 걸어 백령 천주교회를 오르는 고개 길과 진촌 읍내 시장으로 들어서는 길입니다.
그 언덕길 입구 삼거리에 컨테이너로 만든 해병대 초소가 눈에 띕니다.
백령섬 온 둘레 해안가마다 섬을 지키는 초소들이 많고, 귀신 잡는 해병대를 포함하여 군인들이 섬 인구의 반이나 됩니다.

진촌 읍내, 그러니까 섬의 가장 번화한 다운타운이지요. 다방, 노래방도 있고요,
치킨집, 식당, 우체국, 농협 등등이 있어 인적이 드문 섬 안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랍니다.
마침 읍내거리를 해병대 아저씨들이 걸어갑니다.
가족을 떠나 외딴 섬 백령도에 와서 나라를 수호하는 국군 젊은이들을 보니 마음이 애틋한게 따뜻한 커피 한잔이라도 주고 싶은 맘이 듭니다. (16 03 04 글 그림 최 정숙)



 
 








[ 알립니다 ]

<인천in>이 3월부터 격주 금요일 최정숙·고제민 화가의 그림과 글 <섬,섬,섬...>을 연재합니다.
 
인천 섬에 대한 민과 관의 관심이 높아져가는 요즘, 섬이 갖고있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가꾸어 가는 일이 절실합니다.
 
이번 기획은 자신의 그림과 그림 속에 담겨있는 여러 의미와 이야기들을 풀어내, 섬이 가지고 있는 다층적인 면을 고찰해보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획에는 항구도시 인천의 섬과 바다, 포구 등에 특별한 기억과 감성을 오랜 기간 꾸준히 화폭에 담아온 중견 화가 최정숙·고제민 두분이 참여합니다.
 
최정숙 화가는 개항장 근처 송월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부터 인천 차이나타운과 만국공원, 북항부두 등에서 스케치와 수채화를 그리며 예술적 감성을 키웠습니다.
 
1991년 해반갤러리 미술공간을 개관하여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1994년 해반갤러리를 모태로 (사)해반문화 모임을 시작 시민들과 문화 기반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민문화기획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별히 지난해 ‘백령 진촌 886’전을 가졌는데, 자신의 본적지인 백령 섬을 찾아 추억이 담겨있던 집과 그집이 사라지고 난 이후 이웃 동고몰 마을로 시선을 돌리며 어릴 적 아이들과 놀며 돌아 다녔던 동네 집들과 근처 하늬 바닷가 등을 그린 바 있습니다.
 
고제민 화가는 인천출신으로 영화관광경영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2012년부터 고향인 인천의 항구와 섬을 소재로 작업을 하였고 소멸되고 남은 흔적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향수, 새롭게 생성되어가는 모습에서 흔들리는 정체성과 희망을 담아내왔습니다.
 
대부분 작품들은 작가의 복합적 정서를 내포한 풍경들로, 특히 인천 포구와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강열한 내면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화가가 추구하고 있는 ‘엄마의 바다’는 인천의 지역적 특색, 역사적 상흔, 바다가 불러일으키는 감흥, 작가의 경험을 반추한 상상력이 맞물려 이루어낸 풍경화입니다.
 
인천의 섬과 항구를 주제로 6차례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평화프로젝트 및 인천 섬전 등 기획전에 출품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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