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호 남동구청장 후보 “장애인단체 선거에 이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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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호 남동구청장 후보 “장애인단체 선거에 이용” 논란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06.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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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진교 후보·장애인 단체 “엄정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강호 남동구청장 후보가 장애인단체에서 지지선언을 받지 않고서도 허위로 발표했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8일 이강호 후보 선본과 정의당 배진교 후보 선본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 남동구지부의 지지선언을 받지 않고서도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애인 단체가 이 후보의 지지선언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 측은 보도자료에서 “(사)한국신체장애인 복지회 인천 남동구지부는 장애인의 권익신장과 좋은 일자리 찾기 운동에 함께 앞장서며 남동구 발전의 당당한 한축으로 남동행복특구의 주인공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청장 이강호 후보와 맹성규 남동갑 국회의원 후보와의 연대와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는 이와 같은 내용을 이 후보와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고 보도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에 동의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배진교 후보 측은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여론조작 행위이고, 남동구민에 대한 모욕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허위 사실 유포 죄는 처벌의 강도가 높은 사안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후보사퇴까지도 이를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중앙당도 배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정의당 장애인위원회는 8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지선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와 후보사퇴 등 불법 선거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냈다. 인천장차연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후보들의 장애인단체 줄세우기 행태에 근본적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애인단체들의 지지를 받고자 했다면 허위로 장애인단체들을 줄 세울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정성 있는 장애인정책과 예산으로 지지를 호소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호 후보 측은 장애인 단체를 선거에 이용할 의도는 없었고,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일 오후 2시께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사찰을 방문했고, 부주지와 내려오는 길에 장애인단체 사무실을 지나쳐 가면서 사전 예고 없이 방문했다.

당시 컨테이너 사무실 앞에 장애인들이 모여 있었고, 부주지의 소개와 일부 장애인들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장애인들과 사진을 함께 찍고 지지선언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 발표했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황당하다”며 “당시 상황이 워낙 자연스러워 남동구지부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불찰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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