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벤젠 기준 초과
남촌산단 반경 500m 안에 초교 4곳과 주거지역 위치, 향후 가동 때 암 발생 우려
인천 남동구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이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의견 청취 과정에서 4종의 발암물질이 위해도지수를 초과하는 사실을 숨기고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 연수·남동평화복지연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 6월 남동스마트밸리개발(주)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남촌일반산업단지를 운영할 경우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벤젠 등 4개 발암물질이 위해도 값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명시됐다”며 “하지만 6월 24일 인천시, 남동구, 연수구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민의견 청취자료(요약)에는 ‘환경영향예측-발암성, 비발암성 물질 모두 위해도지수 이하로 예측’이라는 허위사실이 담겼다”고 밝혔다.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벤젠은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치명적 물질이다.
조사대상인 연수구와 남동구 16개 지점 중 발암 위해도 값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 곳은 포름알데히드와 비소 16곳 전체, 카드뮴 8곳, 벤젠 2곳이다.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조성을 추진하는 남촌일반산업단지는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원 26만7,000㎡로 선학초교 및 주거지역과는 불과 80여m 떨어졌다.
산업단지 경계로부터 선학초교는 89m, 남촌초교는 336m, 연수초교는 356m, 논곡초교는 491m 거리로 남촌산단이 가동할 경우 학생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인천 연수·남동평화복지연대의 지적이다.
SPC(특수목적법인)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은) 공공출자자인 남동구와 한국산업은행, 민간출자자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구성했기 때문에 발암물질 위해도지수 조작은 남동구의 책임이 크다.
연수·남동평화복지연대는 남촌일반산단 주민의견 청취의 경우 6월 24~7월 14일, 합동설명회는 7월 3일 각각 형식적으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남촌산단과 인접한 선학동을 포함한 연수구민들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합동설명회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남동스마트밸리(주)와 남동구는 주민들에게 발암물질과 관련된 허위자료를 제시한데 대해 책임 있게 해명하고 사과할 것 ▲허위자료로 진행한 합동설명회와 주민의견 청취 과정을 전면 무효화할 것 ▲연수구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는 형태로 주민설명회와 주민의견 청취를 다시 진행할 것 ▲사업추진 전면 중단을 포함해 주민 의견수렴과정을 민주적으로 거칠 것 ▲인천시와 남동·연수구는 발암물질 위해도지수 조작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연수·남동평화복지연대는 “우리의 합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남촌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남촌동 일대에는 이미 거대한 남동국가산업단지(957만4,000㎡)가 들어서 있는 가운데 LH공사의 남동첨단산업단지(23만3,000㎡), 남동구의 남촌일반산업단지(26만7,000㎡), 인천시의 남촌농산물도매시장(17만3,000㎡)이 모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했거나 추진하고 있어 그린벨트 잠식 논란에 더해 향후 심각한 교통난과 공해문제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