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동구도 원도심 중심 하락... 서구 신도시는 상승세 유지
인천 연수구 원도심 아파트값이 수개월 새 수천만원씩 떨어지며 하락세가 심화하기 시작했다.
남동구 간석동·만석동 등 다른 원도심 지역도 하락세가 깊어지면서 당분간 원도심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연수동 우성1 전용면적 131.93㎡는 지난달 22일 5억2000만원(14층)에 손바뀜해 연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 9월 5억6200만원(17층) 대비 4,2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동 영남 전용 84.8㎡는 이달 5일 2억6700만원(2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2억원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9일 기록한 2억9000만원(1층)이다.
연수구 동춘동 연수대우삼환 전용 120.72㎡는 지난달 17일 4억7000만원(9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4억원대로 진입했다. 직전 거래가인 같은 달 15일 5억20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5,000만원 하락했다.
연수구 선학동 아주 전용 84.06㎡도 지난달 21일 2억4500만원(4층)에 매매 계약을 새로 써 지난 9월 직전 거래가인 2억7900만원(9층) 대비 3,400만원 내렸다.
시장에 나온 매도 물건은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8,588건으로 3개월 전인 7,192건과 비교해 19.4% 늘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매물 증가율이다.
동별로는 옥련동이 24.7% 늘었고 이어 송도동 20.0%, 동춘동 19.5%, 청학동 18.0%, 연수동 17.7% 순으로 매물이 급증했다.
매물 증가로 연수구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11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전주(–0.01%) 대비 0.03%포인트 하락 폭을 확대한 것으로 지난달 7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수동과 동춘동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연수구 하락폭이 커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연수구뿐만 아니라 남동구(-0.10→-0.05%)는 만수동과 간석동 구축 위주로, 동구(0.00→-0.02%)는 송림동과 화수동 위주로 하락해 원도심 지역의 내림세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서구(0.18→0.08%)는 가정동과 청라동 등 신도시 위주로 올라 이번 주 보합 전환한 인천 전체 아파트값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5분위 배율은 4.5로 2022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 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인천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4.4를 유지하다가 이달 4.5로 상승했다.
인천 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9월 7억4623만원에서 지난달 7억4925만원으로 302만원 오른 반면 1분위 평균 매매가는 1억6829만원에서 1억6824만원으로 5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