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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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4.1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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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작품의 부분들을 조명하며, 파악해본 ‘소년이 온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과거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역사다.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사건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5.18로 인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문학적으로 더 깊이가 가 있음을 이 책에서 한강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픽션이 아닌 실제로 있던 일이 덮혀져 있던 사건을 재조명하며 그 당시에 광주지역에서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우울해졌던 마음을 정리하며 작가의 글을 생각해 본다.

 * 표시에 필자가 작가의 생각을 나타내는 글에 대한 정리를 하고 - 표에 소설 속의 글을 적었다.

 

작가 한강

 

* 이 소설은 너라는 2인칭 시점에서 시작된다. """"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보다는, 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설의 맥락을 바탕으로 해석할 때,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특정 인물들과 그들의 죽음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 너는 집으로 들어가라는 주변 사람의 말을 안 듣고 죽은 사람의 관을 정리한다. 처음엔 실종된 친구를 찾으러 왔으나 죽은 사람들을 정리하는 일을 도와 달라고 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이후 간단한 염과 입관을 마친 사람들이 옮겨질 때 장부에 기록하는 일을 맡은 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 사랑과 희생의 고통, 죽음과 그리움의 상징적 표현이며, 그 속에서 비인간적 사회와 폭력이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발하고 있다. 작가는 정대와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죽음이 사회적 상처와 얽히고, 그로 인한 상실의 고통이 세대를 거쳐 계속 이어짐을 암시하고 있다.

- 정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돌보던 누나가 생각나는데, 나는 정대와 함께 있다가 정대는 총을 맞았다. 정대 누나는 공부를 하고 싶어 했었다.

죽은 정대의 혼은 서럽게 죽어있는 자신의 몸이 다른 죽은 사람들의 몸과 엉켜있음을 보며 눈감은 얼굴로 누나를 상상한다.

 

*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죽음 이후의 자유이다. ""는 화자가 과거에 겪은 고통과 상실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그와의 재회를 원하는 갈망이 표현된다. 또한, 죽음 이후 ""이 자유로워진다는 사상은 육체적 고통을 넘어서고자 하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자유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무력감도 함께 드러낸다. 그 속에서 희생자들과의 재회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죽음 이후의 해방적 상상을 통해 비극적 사건을 풀어내고자 하는 감정이 담겨 있다.

-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우리의 몸이 타오를 때 우리를 머무르게 하던 살갖과 머리털 근육 내장이 사라지며 검은 연기를 타고 허공으로 솟아 올랐지. 몸이 사라진 혼은 자유이다. 너에게 가자 너를 따라가면 누나도 만나고. 그런데 그 순간 폭약 소리에 너는 죽었어. 네 몸에서 뛰쳐나온 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 나는 움직일 수 없었어.

 

* 중요한 주제는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구원의 바람과 회복의 갈망을 표현한 구절이다. 희망, 회복,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여정의 출발을 상징하는 문장이다.

- 이제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바랍니다.

 

* 정리해 보면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5월의 그날을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억압과 폭력,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남긴 깊은 상처를 끊임없이 재조명한다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그동안 말로 표현되지 않았던 고통의 순간들을 형상화하는 데 있다.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감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이러한 내면의 고통을 극적으로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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