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일꾼, 효소 이해하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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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일꾼, 효소 이해하기(Ⅱ)
  • 상형철
  • 승인 2018.09.14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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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살아 있는 모든 동식물은 효소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활동은 효소의 작용으로 인해 가능하기 때문에 효소를 ‘우리 몸의 일꾼’이라고도 하고, 효소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하웰 박사는 효소를 ‘생명의 불꽃’이라고도 칭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체내 효소는 약 3천 여 종이 넘는다. 다수 학자들의 추측으로는 약 3만 여 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것은 그만큼 효소가 현대 의학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효소는 각자 하는 일이 정확히 나눠져 있다. 이를 ‘기질 특이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효소 하나당 한 가지 기질밖에 접촉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가령 아밀라아제 효소는 당분이라는 기질만 분해할 수 있고, 단백질이나 지방은 소화시키지 못한다.

 

효소는 크게 몸 속 효소인 ‘체내 효소’와 음식물 등에 있는 ‘체외 효소’로 나눌 수 있다. 체내 효소는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구분되며, 체외 효소는 살아있는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음식 효소’와 장내 미생물에 의한 ‘장내 발효효소’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한 많은 논문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루기로 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탄수화물은 아밀라아제, 단백질은 프로테아제, 지방은 리파아제 등 그 종류에 따라 알맞은 효소가 분비된다. 소화효소가 분비되는 곳은 침샘, 위, 췌장, 소장 등으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침, 췌장액, 장액 등에 섞여 나온다.

 

소화효소가 역할을 마치면 그 다음으로는 대사효소가 나서서 일을 시작한다. 대사효소는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온 몸에 보내는 일부터 혈관 청소, 염증 완화, 항암, 면역, 해독 등의 많은 일을 한다. 즉 대사효소가 활성화 되는 정도에 따라 우리 건강의 유무가 달려있는 셈이다.

 

세포는 효소가 전달해 준 영양분을 전달받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그러는 동안 세포분열을 통해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 나가는 일도 진행하다. 보통 하루에 1조 개 이상의 세포가 새로 태어나고, 그만큼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소는 잠재 효소의 형태로 있다가 필요에 따라 소화효소가 되기도 하고 대사효소가 되기도 한다. 이 두 효소는 시소 관계에 있어 하나가 많아지면 하나가 부족해진다.

 

과식을 하거나 가공식품, 백설탕 첨가물, 정제식품, 동물성식품 등 소화시키기 어려운 음식을 먹으면 체내 효소의 대부분이 소화 효소로 변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히 대사효소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대사효소가 부족하면 세포는 충분한 활동을 하지 못한다. 그날 안에 처리해야 할 독소 배출, 지방 분해, 혈관 청소, 세균 억제 등의 일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다음 날로 미루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신진대사에 제동이 걸려 건강이 나빠진다. 처음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피로감이 찾아오는 등 본인이 알 수 있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갈수록 피부가 거칠어지고 뾰루지가 나고, 붓듯이 살이 찌는 등 주위에서 보기에도 확연한 증상이 나타난다. 경미한 증상이 독소 1단계이고, 이후가 독소 2, 3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혈압이나 당뇨 수치가 올라가는 등 만성질환으로 굳어지는 독소 4단계에 도달한다.

 

모든 대사질환과 만성질환은 잠재 효소가 얼마만큼 자기 일에 충실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소화 업무가 과중할 경우 잠재 효소는 체내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 결과 혈액과 세포는 오염되고, 그로 인해 영양 불균형, 산소 부족, 저체온 상태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세포를 재생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소화효소를 소진시킬 정도로 과식을 하거나 세포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결국 그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최근에는 효소를 식품에서 분리해 따로 보충제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과연 이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다음 시간에는 자연이 주는 효소가 왜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 상형철 병원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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