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까지 동영상 신청(예선), 10월 19일 숭덕여고에서 본선
인천 첫 동요제가 인천의 재기 넘치는 작사, 작곡가, 동화작가들의 힘을 모아 오는 9월(예선)~10월(본선) 열린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8명의 작사, 작곡가들이 뭉쳐 짧고 맑은 동요 150곡의 묶음인 일명 ‘어머나쏭’을 제작했는데, 이 중 60곡 중에서 참여자들이 한 곡을 골라 예선과 본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동요제다. 이름하여 ‘2024 어머나쏭 동요 콘테스트’다.
여기에서 '어머나'는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가 아니다. 모든 곡에 ‘어머나!’가 들어있어 ‘어머나쏭’이다. 이 동요들을 만드는 데 60세가 넘은 작사가와 20대 초반 작곡가가 함께 힘을 모았다. 어머나쏭을 단 한 곡 만든 사람와 99곡을 작곡한 사람 모두가 의기투합했다. 유튜브에 어머나쏭을 얌전히 올리기만 하던 이들이 이번 여름 성큼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어린이들이 트롯 부르는 것에 박수치는 요즈음의 분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동요제가 동요라는 장르가 세대간, 소통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이것을 '2동 운동'이라 부르기로 했다. ‘동심을 회복하자’ ‘동서남북 소통한다.’ 가 그것이다.
‘2024 어머나쏭 동요 콘테스트’ 가 다른 콘테스트와 확실히 구별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부문을 정확히 나눴다. 유치부, 초등부, 일반부, 지구별부로 나눠서 초등부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는 유치부 어린이들을 격려해주고, 일반부문을 두어 중고생, 어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동심의 회복을 위해서는 동요 부르기를 권장한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함께 불러줘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어른들에게도 마음 저 깊은 곳에 동심이 살아 있고, 그 마음을 표현하면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도 담았다.
이에 더해 이제는 K-동요가 세계로 나가고 소통과 화합의 선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하며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세계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구별 부문을 신설했다.
두 번째는 대상 한 팀에 상금과 함께 다음 어머나쏭 녹음권을 준다는 점이다. 이는 어머나쏭이나, 어머나쏭 관련 행사가 단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최자들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60곡 중에서 한 곡을 골라 9월 19일까지 동영상과 함께 신청하면 된다. 본선은 10월 19일 인천숭덕여고에서 열린다.
이 동요 콘테스트의 총 지휘자는 이윤희 30년차 동화작가다.
40여권의 동화책을 출간한 이윤희는 ‘손자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동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가는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 어린 손자들이 할머니가 쓴 동화책은 별 관심이 없고, 하루종일 동요 유튜브를 뒷배경으로 틀어놓고 생활하는 것을 보고 동요를 떠올렸다.
당시 코로나 펜데믹 기간이었는데 ‘그냥 한 번’ 노랫말을 써보기 시작했다. 어렵게 작곡가를 만나고, 노래가 만들어지는 게 너무 재밌어서 쭉쭉 써나갔다. 이 작가는 미래의 어린이집 교사를 교육하는 아동보육과(재능대)에 재직하면서 그쪽 인사들에게 재밌고 신선하다는 칭찬을 들어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1년도 안 돼 작사, 작곡가들과 함께 150곡을 만들었고 그걸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채널명은 ‘어머나쏭’.
‘어머나쏭’은 포유류, 양서류, 어류, 파충류, 조류에다 곤충까지 포함하는 동물쏭이기도 하다. 각 생물의 특성과 생태에서 상상력을 출발시켜 ‘어머나!’라는 놀람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에 더해 슬픈 ‘어머나!’, 동의하는 ‘어머나!’, 반대하는 ‘어머나!’ 등 다양한 느낌이 녹아있는 ‘어머나!’들이 각 노래의 특성에 맞게 노래마다 들어있다. 그래서 ‘어머나쏭’이 탄생했다.
이 작가는 이런 동요 콘테스트가 인천에서 열려야 하는 것은 제작 참여자들이 모두 인천 연고라는 것 외에, 인천시가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요제가 하나도 열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윤희 작가는 “‘2024년 어머나쏭 동요 콘테스트’가 인천의 아동친화도시에로의 진입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며 인천 시민의 응원을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