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재검표 필요' 입장 고수... 선관위 "고발 등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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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재검표 필요' 입장 고수... 선관위 "고발 등 강경 대응"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4.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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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 페이스북 계정 통해 '재검표 필요성' 지속 제기
재검표 신청 위한 개인후원금 모금까지 나서
선관위 강경 대응에 향후 행보 주목돼
민 의원이 23일 정오에 게재한 글<민경욱 페이스북 캡쳐>

지난 4·15 총선서 재선에 실패한 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수개표를 통한 재검’이 필요하다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를 고수하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22일 인천범시민단체연합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재검표 신청을 위한 개인후원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재검표를 신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5천만원인데, 이를 민간단체로부터 후원받으면 선거법을 위반하는 것이 돼 직접 모금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모든 모욕을 감수하겠으니, 수개표로 재검표만 해보자”는 심경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는 혹독한 검증을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제기되는 합리적인 의심들을 해소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건강한 가치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썼다.

그는 “선관위에 촉구한다.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의심 지역 열 군데 정도를 직접 공개 수표하겠다고 선언해 달라”며 “보증금이 필요하면 그 돈을 직접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오까지 계속해서 게재된 민 의원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퍼져가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은 민 의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대부분이며, 개중에는 새로운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알리는 글, 민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편,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총선에 참패했다고 그보다 더한 투표 조작 괴담을 제기하고 있다”며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보수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글을 게재해 사실상 민 의원의 행보를 전면 비판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역시 강경한 태도로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선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제시하고 있는 근거는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의가 있는 선거인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의혹만을 유포하지 말고 선거소송을 제기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라”며 “정확한 근거 없이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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