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율은 3년째 하락... 매각율도 주춤

지난해 인천 법원경매 신청 건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만건을 돌파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침체, 전세사기 여파 등이 신규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진 영향으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방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신규 경매 물건 수는 1만196건으로 전년 7,272건 대비 40.2%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인 2013년 1만1012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 60개 법원 중에서도 신규 경매 건수가 1만건을 돌파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 법원경매 신청 건수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1년 4,972건을 시작으로 2022년 5,368건, 2023년 7,272건, 지난해 1만196건까지 매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인천에서 매월 평균 849.7건꼴로 신규 경매 신청이 이뤄진 것인데 3·4·5·8·11월에는 1,000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경매 신청 물건 수는 채권자들이 신규로 경매 신청을 한 것으로 유찰 물건이 쌓인 경매 진행 건수보다 최근 경기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인천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만5198건으로 전년 1만914건에 이어 2년 연속 1만건 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매각가율 역시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법원경매 매각가율은 69.5%로 전년 71.1%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매각가율이 60%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69.0% 이후 5년 만이다.
인천 법원경매 매각가율은 부동산 호황기인 2021년 85.5%로 고점을 찍고 2022년 76.8%, 2023년 71.1%, 지난해 69.5%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가율은 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로 100%보다 높으면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이 이뤄진 것이고 낮으면 감정가보다 매각가가 저렴한 것이다.
통상 부동산 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감정가보다 매각가를 높게 써서 낙찰이 이뤄지지만 반대의 경우 매각가가 낮아져 매각가율이 하락한다.
인천 법원경매 매각율은 지난해 27.3%로 전년 21.6% 대비 반등했지만 2021년 40.4%와 비교하면 매수 심리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모습이다.
용도별로는 상가와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상승이 눈에 띈다.
인천 상가·오피스텔·근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1,164건, 2023년 2,617건, 지난해 4,488건으로 3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949건, 2023년 2,160건, 지난해 3,120건으로 3년 사이 3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전세사기, 매매시장 침체로 경매에 나오는 신규 경매 물건이 늘고 있는데 매각은 주춤해 물건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기 지역에 나온 물건을 제외하면 무리한 고가 낙찰은 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