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만 들어도 좋은 덕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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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 들어도 좋은 덕적도
  • 김창선
  • 승인 2025.03.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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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즐기기]
(2)덕적도(德積島)
- 김창선 전 연합뉴스 기자

 

올해부터 인천시민들은 1,5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해 인천 섬을 찾을 수 있다. 타 시·도민 운임 지원율도 50%에서 70%로 높아졌다. 이에 인천 섬을 찾으려는 시민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창선 전 연합뉴스 기자가 직접 인천 섬들을 탐방하여 아름다운 섬들을 실감있게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마련, 매월 연재한다.

 

 덕적도행 코리아나호(여객 전용 쾌속선)
덕적도행 익스프레스호(카페리)

 

은빛모래 서포리‧밧지름해수욕장… 뭍사람 유혹
곳곳서 즐길 수 있는 등산‧바다낚시‧갯벌체험 
292m의 비조봉… 서해 바다 한 눈에
미국인 선교사 故 최분도 신부… 주민 삶의 질 향상 기여

 

인천서 남서쪽 뱃길로 75㎞ 떨어져 있는 섬, 그 이름만 들어도 좋은 섬, 덕적(德積)도!

섬이 물 한가운데 있는 섬이라 해서 ‘큰물섬’ 또는 ‘덕물(德物 또는 勿)도’로 불린 뒤 덕적도가 됐다는 유래가 있다.

실제로 여의도 면적의 5.1배나 되는 큰 섬(22.97㎢)이고 과거에는 3만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1천880여명에 1천180여가구가 정주하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덕적도는 고려‧조선시대 중국과 해상 교통 및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1950년대∽60년대 민어 파시로 풍요를 구가했던 섬이다. 당시 북동쪽 쑥개항에는 수백척의 배들이 몰려 대박을 터트렸다 한다.

 

 

◇ ‘국민관광지 1호 지정’ 서포리해수욕장

덕적도는 해수욕장과 산, 소나무 군락 등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하는 뭍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1977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서포리해수욕장은 30만평의 광활한 백사장이 완만하게 펼쳐져 있고 해변에 따라 적송이 군락을 이뤄 1970∽90년대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지금은 주변에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이 삼삼오오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밧지름해수욕장 역시 고운 모래에 적송들이 늘어서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쉬려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섬 북쪽 해변인 능동자갈마당은 크고 작은 예쁜 자갈이 깔려 있고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섬 서남단 바갓수로봉과 함께 덕적도 최고의 노을 감상지다.

 

 

◇ 즐길거리 풍성… 등산‧낚시‧갯벌체험‧라이딩

섬 남쪽 292m의 ‘비조(飛鳥)봉’은 높진 않지만 정상에 서면 굴업도, 백아도, 문갑도 등 주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육지의 번뇌를 떨쳐 내준다.

북쪽에는 국수봉(314m)이 있는데 비조봉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등산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전체 코스는 11.84㎞이고 6시간 소요된다.

관광객들은 갯바위 낚시나 선상 낚시를 즐기거나 해변을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기도 한다.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 덕적도 문명을 일으킨 ‘벽안의 故 최분도 신부’

섬 서쪽에는 아주 큰 ‘벗개저수지’가 있어 덕적도는 가뭄을 걱정하지 않는 섬이다. 당연히 풍요의 섬이다.

저수지를 계획하고 축조한 인물은 30여년간 덕적도에 머문 미국인 선교사 故 최분도(1932∽2001년) 신부다.

서포리해수욕장 인근 자연휴양림에는 ‘서해낙도에 문명을 심은 벽안의 신부’란 그의 공덕비 안내판이 그의 덕적도 삶을 웅변해 주고 있다.

미국서 태어난 그는 1959년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1964년 미군 함정을 개조한 병원선 ‘바다의 별’로 대한민국 서해 섬을 다니며 환자를 돌봤다.

1966년 덕적도에 정착해 30여년동안 현대식 병원을 개원하고 저수지를 만들고 농지 27만평을 간척했다. 전기‧수도사업을 벌여 덕적도 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 ‘작은 덕적도’ 소야도

섬에서 500m 떨어진 소야도를 가기 위해선 과거 배를 타야했으나 2018년 5월 두 섬을 잇는 연도교가 건설돼 지금은 차량으로 오간다.

소야도 동쪽 끝의 갓섬∽간뎃섬(가운데 섬)∽물푸레섬은 썰물 때 자갈길이 드러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곳에도 꾸며져 있는 차박 캠핑장은 드넓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망중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관광‧교통‧숙박은 옹진군청‧고려고속훼리 등에 문의

덕적도의 관광, 교통, 숙박, 음식 관련 정보는 인천시 옹진군청과 ㈜고려고속훼리의 홈페이지나 전화(1577-2891)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인천(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까지 배편은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차도선으로 1시간 50분 소요된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자월도∽소야도∽덕적도 구간의 차도선도 있다.

덕적도 안에서는 공영버스 3대(북리행, 서포리행, 소야행)가 하루 8∽9회 운항한다.

개인택시 2대가 있는데 강응석 기사(010-2055-5855) 또는 장문선 기사(010-9911-2507)에 연락하면 덕적도와 소야도 어디든 갈 수 있다.

덕적군도(群島)를 이루는 덕적도와 인근 7개의 유인도 사이에는 배가 하루 1회 왕복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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