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단지도 마피 속출... 시장 침체·공급 폭탄 영향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에 이어 11공구에서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물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00가구가 넘는 공급 폭탄을 앞두고 아파트 시장 침체와 매수세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매도 물건이 쌓이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3단지 분양권 물건은 최근 2,000만원까지 마피가 붙었다.
이 물건은 전용면적 84.99㎡, 남서향 방향으로 분양가 대비 2,000만원 낮은 9억4200만원에 분양권 시장에 나와 있다.
같은 아파트 4단지 전용 127.98㎡ 분양권 물건은 현재 매도 호가가 12억3400만원으로 마피는 1,5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5단지에서는 전용 111.56㎡ 분양권 물건이 10억8620만원에 나와 500만원의 마피가 붙었다.
이들 단지와 마주보고 있는 1~2단지에서는 피가 붙지 않은 물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9월 분양을 마쳤는데 벌써 250여개에 달하는 분양권 물건이 나온 상황이다.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은 총 3,270가구,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11공구 최대 규모 단지로 2027~2028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와 인접하고 송도국제도시 초입에 위치해 수천만원대 마피가 속출한 6공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6공구는 이미 입주를 시작했거나 올해 입주를 앞둔 단지가 많은데 일부 단지에서 분양가 대비 9,000만원까지 마피가 붙기도 했다.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역시 입주장이 본격화하면 마피 물건이 더욱 쏟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입주장 효과는 특정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고 매맷값도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아파트 시장 침체로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손절해 마피 물건이 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은 아직까지 마피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단일 브랜드에서 공급 물량이 많고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마피 물건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