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 성남전 패배를 이랜드전 승리 보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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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 성남전 패배를 이랜드전 승리 보약으로
  • 여승철
  • 승인 2025.03.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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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철의 하로동선]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일 오후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무고사의 구단 최초 K리그 통산 100개 공격포인트(88골 13도움) 달성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남전 패배를 보약으로 삼아 서울 이랜드전을 승리로 이끌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내일(15)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2025 4R’ 홈경기를 갖는다.

창단 후 K리그2 그라운드를 처음 맞는 인천은 올 시즌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경남FC와 수원 삼성을 모두 20으로 꺾으며 2연승으로 강력한 K리그2 우승 후보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내일 오후 2시 서울이랜드FC 상대 홈경기

하지만 인천은 지난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인천은 성남전에서 후반 27분 제르소의 득점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5분 인천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건희가 걷어낸 공을 성남 이정빈이 마무리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직전 박지원에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2연승에 이어 3연승으로 선두자리를 노리던 인천은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성남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4위에 자리하게 됐다.

프로축구라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는 당할 수 있다. K리그2는 모두 39라운드의 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첫 패배의 쓴약먼저 맞은 매로 삼아으려면 역전을 허용한 원인과 함게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첫 패배의 쓴약을 먼저 맞은 매로 삼아야

인천이 성남전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원인과 대비책을 몇가지 꼽아 볼 수 있다.

첫째, 윤정환 감독이 공격 전개시 사용하는 변형 3에 대해 상대가 대비를 하고 나왔을 때 풀어내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야 한다. 최승구와 제르소의 21 연결로 상대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는 전술이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가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경우 김건희가 왼쪽 공격수 김보섭에게 방향을 전환하는 롱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이 더 자주 나와야 한다.

둘째, 인천의 실점은 모두 상대의 전방 압박 때 인천 수비진의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집중력 부족과 실수 때문이었다. 수비진의 실수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천의 빌드업 라인이 압박을 당할 경우 짧은 패스를 무리하게 시도하다 끊기기보다 클리어링으로 시간을 벌며 수비라인의 재정비를 가져야 한다.

셋째, 인천의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 때 무고사에 대한 상대의 집중마크를 벗어날 전술의 다변화를 꾀해야한다. 윤정환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고사 선수에 대해 성남 수비진이 축구가 아닌 레슬링이나 유도를 하는 것같은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고 밝힌 것처럼 상대의 수비방법을 역이용하는 전술도 준비해야 한다.

넷째, 성남전 후반처럼 제르소와 바로우가 동시에 투입될 경우 두 선수 모두 왼쪽에 배치하는 전술과 함께 제르소를 원래 위치인 오른쪽 윙어에 기용해서 바로우-무고사-제르소로 이어지는 3톱으로 가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다섯째, 신진호 선수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진호는 날카로운 킥과 패싱 능력에 위력적인 슈팅까지 지니고 있는 뛰어난 축구재능을 가진 선수다. 2011년 포항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리그도 경험하고 돌아왔다. K리그 통산 292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으로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침착한 경기운영은 물론 무고사와 함께 투톱으로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이랜드 외국인 선수 위협적...K리그2 1위 올라

인천이 내일 상대하는 서울이랜드는 3라운드를 마친 K리그2에서 21무로 1위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페드링요, 이탈로, 에울레르, 아이데일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위협적이고 김도균 감독의 전술 운영 능력도 뛰어나 지난 9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기세도 올라있다.

3연승을 노리는 인천 구단은 서울 이랜드와의 사상 첫 경기를 맞아 지난 수원전 때 좌석 매진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인천의 왕무고사의 구단 최초 K리그 통산 100개 공격포인트(8813도움)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특별 포토존이 운영되며, 경기 직전 그라운드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인천 선수들은 성남전 패배를 통해 집중력을 유지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서울이랜드 전을 앞두고 전술적으로 보완할 대목을 찾은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윤정환 감독이 보여줄 변화 '선수일까 전술일까'

인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성남전 패배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좀 더 긴장하고 간절한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 전력을 재정비하고 가다듬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을 것이다.

윤정환 감독은 성남전 패배 후 벤치에서부터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생각을 해야 한다. 나도 판단을 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운영 방식도 찾아봐야겠다고 밝혀 변화를 예고했다.

윤 감독이 서울이랜드를 맞아 보여줄 다른 방향성 또는 다른 운영 방식이 출전 선수의 변화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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