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광역시 및 제주 예총 문학 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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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광역시 및 제주 예총 문학 교류전
  • 배천분
  • 승인 2011.11.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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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협 주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려


거리의 노란 단풍이 카펫처럼 깔린 좋은 계절에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5시 인천에서 '2011년 광역시 및 제주 예총 문학교류전'이 열린 것이다.


7개 도시 문학인들이 모여 시화전과 강연회,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지역문화 욕구 융합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논의하였다.

인천문협 정승열 회장, 김재열 예총회장, 김학균 예총사무처장

인천예총 김재열 회장은 "한국 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길 행사로 멀리 제주와 광역시에서 오신 문인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짙은 가을의 국화향이 문학의 향으로 살아 7개 도시에 전달되기를 바란다."라며 인천시민 마음 속에 본 교류전을 더듬어 낼 수 있는 기억의 창고를 지어주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문학강연과 문학토론으로 '인천 문학의 실체'라는 제목의 강연회가 열렸다.

문광영(인천교대 교수) 사회로 이가림(인하대 명예교수) 시인의 '지역문학이냐, 세계문학이냐'강연과 이원규(전 동국대 문창과 교수) 소설가의 '인천 문학의 실체, 인천 문학의 현실'강연을 했다.

 
이가림 시인은 중국작가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 모옌과의 만남과 그의 문학 세계를 이야기했다. 모옌의 고향 산뚱성 까오미현 따란향 핑안춘 고향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작가 자신의 생체험을 유달리 짙게 반영하는 '토박이 문학'의 범례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세작 '홍까오량 가족'(1987)에서부터 최근작 '인생은 고달파'(2006), '개구리'(2009)에 이르기까지, 그의 소설 무대는 고향인 중국 산둥성 까오미 지역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모옌이 얼마나 자신이 살아온 지역의 역사와 현장에 충실한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의 점검과 그 진로 찾기 강연으로 이어지면서 지역문학이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예리한 통찰력과 깊은 상상력으로 '두껍게 쓰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역적 토대에 뿌리 박혀 있는 독특한 역사적 전통을 캐내 예리한 통찰력으로 그것의 실체를 해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규 소설가는 인천 문단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인천은 급작스런 개항으로 말미암아 인구가 팽창했고 토박이는 한  줌밖에 안 되고 외지인들이 몇 배 더 많은 도시가 되었다. 애향심이나 소속감이 없고 마치 모래알처럼 흩어진다고 비판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인천은 텃세가 없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도시이다." 

가난했던 근대사 소용돌이 속을 헤쳐 나오면서 형성된 것이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인천정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인천 문협과 작가회의 관계를 비교적 따뜻한 시선으로 인천을 이야기했다.

 
강연에 이어 토론자로 노창수(광주문협회장)과 장종권(리토피아 대표)의 질문과 답변으로 인천의 미래를 논의했다.

제주문협 회원과 함께


문학강연에 이어 개막식 행사로 식전공연이 있었다. 간단한 내빈소개와 인사말과 축사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행사를 진행한 인천문인협회 정승렬 회장은 "그동안 중앙 중심의 문학 편향에서 벗어나 문학에 참여하는 각 지역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을 구축해온 7대 도시 문인들의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라며 문학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새로운 활로를 논의하는 대화의 장으로 지역문화 발전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행사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본 행사로 5일(토) 9시부터 인천아트플랫홈 커뮤니티홀에 전시된 시화전 관람 후 인천시 투어를 했다. 점심 후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떠나는 아라뱃길 투어 행사로 이어졌다. 투어 후 해산과 환송으로 2011년 광역시 및 제주 예총 문학교류전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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