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에 '수술 가능' 외과전문의 1명도 없다
상태바
서해 5도에 '수술 가능' 외과전문의 1명도 없다
  • master
  • 승인 2011.11.07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상진료소 무용지물 - 함정과 헬기로 내륙 병원 이송해야

인천시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해 5도에 의료장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해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는 1명도 없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7일 인천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신설 중인 서해 5도 주민대피시설 42곳에 오는 2014년까지 16억여원을 들여 비상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진료소 1곳 당 예산 4천만원을 투입해 간단한 수술과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장비, 의료기구, 의약품 등을 비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장비가 마련돼도 만일의 사태 때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는 1명도 없어 무용지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연평도와 백령ㆍ대청도에는 군 복무를 대신해 온 20~30대 공중보건의들만 배치돼 있다.

연평ㆍ백령ㆍ대청보건지소에는 의대를 갓 졸업한 일반의 1~3명과 수련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 1~3명씩이 있으며 전문의는 모두 가정의학과ㆍ한의과ㆍ치과 등 비외과 부문이다.

서해 5도 유일한 병원인 백령병원에도 정형외과ㆍ응급의학과 등 6개 과에 전문의 7명이 배치돼 있지만 실제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전문의는 1명도 없다. 이 때문에 간단한 수술조차 외과전문 군의관이 있는 백령도 해병대 의무중대를 찾거나 함정과 헬기를 이용해 내륙 병원으로 이송해야 겨우 받을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의료장비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외과인력 확보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에서조차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낙도에는 경험이 적은 공중보건의가 배치되면서 수술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