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일자리' 확충 vs '숫자 놀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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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일자리' 확충 vs '숫자 놀음' 우려
  • 이혜정
  • 승인 2011.11.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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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거액 예산 투자 - "용두사미 전락 아니냐"


지난달 21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장애인 취업박람회' 모습(자료사진)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시는  내년에 '창조적 일자리'를 대폭 늘리기 위해 5천100억여원의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도심 일자리, 청년·여성·노인 일자리 창출에 이 돈을 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계획이 자칫 '용두사미'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가계부채 증가와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일자리가 인천경제의 버팀목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창출하는 데 온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청년들이 살아야 인천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창조적 일자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민선5기 출범 이후 삼성, LG, 롯데, 동아제약, 시스코, 신세계 등 글로벌기업 유치에 따른 산업별 일자리를 상당 부문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사업, 공항항만운하 관련사업, 10개 산업단지사업, 서해5도 접경사업, AG, 구도심 관련사업, 특수시책 등에서 일자리를 확대해 10월 말 기준 고용율 61.4%, 실업율 4.1%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3대 핵심과제인 '청년일자리메카'추진을 위해 기업투자유치, JST 등 청년창업, 기업인턴, 취업알선, 직업훈련, 사회적기업, 사회적일자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창업스쿨, 경진대회, 성공CEO 멘토링지원, 창업 동아리 지원을 통한 JST사업 확대와 8개 보육센터에 200여개 업체지원의 창업 보육사업을 벌인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청년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인턴을 올해 110명에서 내년엔 600명 규모로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 인식전환을 통한 취업연계로 산업인턴제와 해외인턴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특화사업으로는 화장품 제조사가 가장 많고 국제공항과 갯벌 등 자원이 풍부하고 선진국 산업인 점을 착안해 전국 최초로 '베누스(Venus)' 프로젝트를 추진해 On-Off 신개념쇼핑몰, 복합뷰티타운, 뷰티관광벨트, 뷰티산단, 뷰티스트리트, 뷰티메가이벤트, 뷰티지원센터 등의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R&D, 원료, 제조, 서비스, 명품산업을 연계한 뷰티도시 조성으로 2020년까지 구도심 10만 일자리 창출과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책읽는 중소기업 '인오메가 플랜'을 세워 구직자와 재직자가 창의적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는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복지와 일자리가 연계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인 인천형 직업훈련 '핸즈앤툴(Hands&Tool)'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원스톱 취업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민원콜센터 '120'과 고용부 고용정보망(Work-net) 연계운영, 40여개 공공취업지원기관 사업추진사항 공유를 통한 10만여명의 취업지원도 한다.

또한 공사(公私) 구분 없이 무정차(Non-Stop) 취업알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인천관내 취업알선기관 440여곳을 네트워킹해  1일 평균 15,000명 이상 인원이 취업알선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여성과 노인 일자리를 위해 '여성이 일하고 생활하기 좋은 도시', '고령화시대 노인들의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는 도시'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여성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인 여성고용촉진지원과 경력단절 및 취약여성 지원사업  등에 60여억원을 투입하고, 노인돌봄서비스와 노인일자리 창출지원사업 등에도 151여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자리 창출 사업이 '숫자 놀음'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천에서 중소업체를 경영하는 한모(53)씨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요한 사안이지만, 인천시가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 계획을 보면 실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순히 숫자 놀음을 하며 용두사미로 전락하는 게 걱정되는 만큼, 어떤 기업과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를 원하는지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4학년 손모(27. 중구 신포동)씨는 "인천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일자리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녀도 매번 허탕을 쳤다"면서 "말로만 일자리를 늘린다고 하지 말고 우리 같은 대학 졸업생이 갈 수 있게끔 배려하는 정책이 정말 아쉽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항공, 항만, 운하, 10개 산업단지, AG관련산업, 구도심상권 등이 발달해 있어 어느 도시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도시"라며 "일자리 창출에 부족한 면이 있다면 발로 뛰어다니며 찾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달 24일 기업인들에게 투자환경과 경제자유구역 투자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2011 경제수도 인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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