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한민국의 온 국토가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8시 48분 경에 전라남도 진도 부근에서 수학여행을 가는 중이던 단원고등학교(안산시) 2학년 학생 325명과 선원 30명 등을 포함한 총 476명을 태우고 있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다.
세월호 사고가 이렇게 심각한 비극으로 변모할 것이라는걸 처음에는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23일 기준 구조자 174명, 사망자 121명(약 25%), 실종자 181명(약 38%) 이라는 수치로도 알 수 있듯이, 세월호 사고는 역사에 남을만한 정도의 국난(國亂)이 되었다. 구조자가 50%도 채 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이 상황을 전문가들이 아닌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내가 만나본 청소년들의 의견은 주로 두가지로 압축되었다. 첫번째는 "역시 정부는 믿을게 못된다"였고, 둘째는 "예견된 비극이었다"라는 것이다.
첫번째를 주로 말한 청소년들의 말은 이러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대처가 안일하고 늦었으며, 심지어 최선을 다하지도 않는 듯 해 보일 정도로 성의없이 대처를 하고 있기에 피해가 늘어난 것이다". 아무래도 정부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낳은 의견이 아닐까싶다. 지난번 사고(서해 페리호, 천안함) 때와 전혀 나아진 것이 없는 정부의 대처와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현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로 인해 그들의 불신과 분노가 극에 달았고, 그 때문에 정부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배재한 채 모든것이 정부 탓이라는 의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예견된 비극이었다"라는 측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안개 속 출항, 항로 이탈, 수하물 과다 적재 등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했기에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고, 사고 발생 후에도 승무원들의 잘못된 대처로 피해가 것잡을 수 없이 늘었다". 타당한 근거들을 토대로 한 의견이기에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의견이다. 어떠한 입장에도 서지 않고, 중립적인 측면에서 오직 사실만을 바라보며 사고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