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수·화평 재개발, 화도진지 원위치 규명전까지 중단해야”
상태바
“인천 화수·화평 재개발, 화도진지 원위치 규명전까지 중단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2.16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16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화수·화평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문화재 자체조사'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in)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16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화수·화평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문화재 자체조사'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in)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화도진지 원위치 규명과 근현대 산업유산 정밀발굴조사가 먼저 진행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인천시청 앞에서 ‘화수·화평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문화재 자체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는 범대위 의뢰에 따라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18만㎡를 대상으로 문화재(지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화도진지 원위치에 대한 고찰과 사업지역 내 문화유적 분포 여부, 근대도시민속과 근대유산 보전 근거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소는 인천시 기념물 2호인 화도진지의 실제 위치가 현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맞닿은 화수동 242번지 인근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화도진지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성급하게 추진되면서 기존 화도진지와 다른 언덕 위에 조성됐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화도진지 전경. (사진=인천 동구)

화도진지는 1879년 어영대장이었던 신정희가 어명에 따라 진지를 구축했던 곳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주둔지로 알려졌다.

그동안 역사학계에서도 화도진지가 실제로 조성됐던 화도진의 위치와 달라 정확한 위치가 함께 고증돼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연구소는 "사업구역 내 화도진 원위치에 유구·유적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커 사업 시행전 이를 규명해야 한다”며 “발굴조사 후 유규·유적이 발견되면 화도진 이전 논의를 먼저하고 이후 재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사업구역 내 도쿄시바우라사택을 비롯한 근대 산업유산과 부속 시설이 다양하게 분포된 만큼 재개발 전 기록·보전 작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근대 산업유산이자 민주화운동·노동운동 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건축등기 시행과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 국가 등록문화제 신청 등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1962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옛 모습. (사진=한국내셔널트러스트)

1962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천 민주화·노동운동의 역사를 품은 곳이지만 공동주택 3,183가구를 공급하는 화수·화평재개발 재개발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존치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조합 측의 입장과 재개발 계획을 변경해도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교회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사업구역 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과 동일방직 산업 유산을 연계한 산업유산 지정과 인천근대산업유산지구 지정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범대위는 “인천시는 조합과 교회 측의 양보와 타협만 촉구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지켜보고 차기 선거에서 현 시정부에 대해 심판을 내리는 시민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