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아우르는 시정…"변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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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아우르는 시정…"변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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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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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터뷰> 모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 대한 각 언론사의 인터뷰가 줄을 잇는다. 그만큼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도 있지만,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여당 집권'을 '야당 집권'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각 언론사의 '송영길 인천시장' 인터뷰 내용을 모았다. 



   <연합뉴스>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물리치고 인천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는 7일 "행정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앞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 된다"면서 변화를 추구하되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방향을 재검토해 효율적인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고 신도시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아파트 공급을 차단, 구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송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이번 승리는 인천의 자존심을 지켜낸 시민의 승리다. 선거 초반부터 인천의 부채 문제와 구도심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선거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천안함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북풍'을 통한 정권의 흔들기와 중앙당까지 가세한 네거티브가 있었지만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며 선거운동을 펼쳐 꾸준한 상승세를 만들어 냈다.

   --경제자유구역 재검토를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높은 입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운영에서 실패해 외자유치는 부진하고 아파트만 크게 늘어났다. 시장에 취임하면 정확한 실태를 보고받은 뒤 투자유치가 부진해 난관에 부딪힌 대형 사업들을 면밀히 따져보겠다. 아파트 건설용지를 줄이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경제자유구역 재검토가 곧바로 사업의 중단이나 외국 사업시행자와의 계약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개발 방향을 바꿔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

   --지역 현안인 구도심 재생 추진 방안은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마구 지어대기 때문에 구도심에서 아파트를 지어도 수익성이 떨어져서 시행사가 붙지 않는 상황이다. 신도시와 구도심에서 동시에 아파트 분양이 이뤄져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에서의 무분별한 아파트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구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또 재개발사업의 수익성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원주민과 기업 상당수가 인천을 떠났다. 원주민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장기임대아파트 등의 이주대책을 강화하겠다.

   --경인운하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이명박 정권은 취임 전 인수위에서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다. 예컨대 정보통신부 같은 부처는 반드시 필요한 부처인데 없애버려 지금 그 피해를 보고 있다.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된다. 경인운하는 국책사업이어서 인천시장의 권한 밖에 있다. 다만 관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전문가들로 경인운하에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견해를 토대로 대응하겠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가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4대강 사업 중단을 논의하겠다고 했다는데 구체적인 제의는 받지 못했다.

   --인천의 복지와 교육 분야 강화 방안은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초.중학생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급식안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초노령연금을 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늘리기 위해 중앙정부, 민주당과 협의하겠다. 출산장려수당도 가용재원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시기를 검토해 늘리겠다.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된 야권과의 공조 계획은

▲시장에 취임하면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정개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일종의 자문기구 성격으로, 정책개발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른 야당 인사들을 인수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실무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치단체장의 인수위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비전위원회'로 명명했다. 비전위는 오는 10일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가 시정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인사행정의 방향은

▲선거운동 기간 '인사 탕평책'을 펼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사행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것이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상하간에 신뢰가 생길 것으로 본다.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을 평가하는 인사로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

   --'진보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런 평가가 있을 수 있다. 내 스스로는 '중도통합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행정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앞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송 당선자의 '대권도전설'이 제기되는데

▲일단 인천시정을 열심히 잘해서 평가받은 뒤의 문제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새로운 발상과 마인드로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한다면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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