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을 향한 쓴소리, 모두가 정의로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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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을 향한 쓴소리, 모두가 정의로운 건 아니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10.0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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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한류비판, 특별보너스 소문 관련 조직위 실무책임자의 변

지난 30일 (임권택 감독과 개폐회식 행사를 준비한) 장진 감독은 기자회견을 하고 "개회식이 한류로 도배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4일 폐회식을 주제로 열렸지만 기자들은 19일에 열린 개회식에 대한 질문을 주로 했다. 장 감독은 "이런 자리가 있으면 언제 한 번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문화공연에 인천 시민 1천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고은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기사 한 줄 쓰지 않으면서 연예인이라고는 2명밖에 나오지 않은 데만 포커스를 맞추는 언론을 보면서 '클릭 수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30일 [인천일보]에는 AG조직위의 성과급 지급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공무원들이 ‘조직위 성과급’에 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으로, ‘대회 운영이 전반적으로 나빴다는 점과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기사는 “한 공무원은 "들리는 이야기로는 1인당 500만원을 받는다는데 사실인가"라며 "조직위가 그런 금액을 받을만한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고 적었다. 시 공무원 사이에서 조직위가 직원에게 주는 성과급이 500만원이라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문일 뿐, “함구령이 내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조직위 직원들이 액수를 말하지 않으니 알 길이 없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인천in]은 지난 1일 송도 미추홀타워에 있는 인천AG조직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문화예술본부장을 만나 개회식 한류비판과 전국체전수준이라는 하향평가, 특별보너스 지급 소문, 폐회식 준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직위 문화예술본부에서 한 가장 큰 활동은 ▲ 개회식과 폐회식 준비 ▲ 전야제 행사로 도시공사와 같이 한 K-pop 공연▲ OCA 패밀리를 위한 패션쇼 ▲ 선수촌 문화행사(전시, 공연, 체험 등) 등이다.

선수촌에는 그동안 평균 1만4천명이 머물렀고, 요즘에는 9천여명의 선수가 머무르고 있다. 선수촌의 전시나 행사는 선수들이 인천에 대해 좋은 기억, 인천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데 집중했다. 인천AG에서 메달을 따면 그들에게는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니 일생에 있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선수들이 선호하는 것 위주로 서비스센터를 구성했고, 더불어 한국적인 것을 섞었다. 한복체험 행사나 한복 종이접기 등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매일 국가를 달리해 ‘중국의 날’, ‘카자흐스탄의 날’ 식으로 나라별 행사를 하려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협조도 필요하고 국제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준비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다.

모 문화예술본부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2012년 8월 AG조직위로 발령이 났다. 인천에 와서 방향과 콘셉트를 잡고 디테일한 부분을 결정, 절차를 정했다. 2년여를 준비한 셈이지만 시간은 언제나 부족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반응, 피드백 등을 정리해서 아카이브로 남기는 등 마무리를 위해 10월 말까지 인천에 근무한다.


- 개회식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한 것인가.

광저우나 소치는 자국의 문화와 경제적인 득을 앞세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고 예산 문제도 무시 못 한다.

조직위 내부에서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가주의, 물량주의보다 시민위주, 참여위주로 가자는 것이었다. 아시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화합, 배려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승부할 수 있는 건 아이디어뿐이었다.

OCA 공식언어는 자국 언어와 영어뿐이지만 개회식 때 본부석 3,4층 난간에 대형 스크린을 놓고 진행과정과 연설을 29개국 언어로 서비스했다. 우리의 진정성이 얼마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피켓요원의 의상도 각국의 상징인 꽃과 식물을 한지로 표현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나라, 선수들을 배려하고자했다.

- 전국체전 수준이었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주경기장 있는 서구에는 바람과 돌풍이 많다. 공중에서 매달려 내려오는 이벤트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버라이어티한 쇼와 비교하면 실망하거나 초라해보였을 수도 있다. 광저우의 스타일을 답습하는 방식은 철저히 거부했다.

우리는 크리에이티브한(창조적인) 노력을 강점으로 했다. 많은 부분에서 시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필요했다.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만 있으면 캄보디아도 할 수 있는 AG을 해보자”고 얘기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 한류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연예인은 장동건, 김수현 뿐이었다. 그 외 조수미, 금난새 등 문화예술인이 훨씬 많았다. 이분들의 노력은 봐주지 않고 조명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3천명 이상의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했다. 1500여명 이상의 시민이 헌신적으로 연습했다. 919명의 합창단이 있었고, 300여명의 부평풍물단이 참여했다. 관현악단과 교향악단의 수도 상당하다. 참여자 입장에서도 그러한 반응들이 섭섭했을 것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보고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줬으면 좋겠다.

- 폐회식은 어떻게 진행되나.

16일간 선수들이 꿈을 이루고, 한국이나 인천에 대해 느끼고, 인천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축제 분위기로 만들려고 한다. 주제가 있는 공연보다는 선수들이 울고 웃는 모습, 뒤에서 수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지금도 매일 촬영, 편집해서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룹 씨스타가 개그맨들과 출연하고, 폐회식 중간쯤에는 씨앤블루가 특별영상 내레이션과 축하노래를 부른다. 성화 수화 이후에 빅뱅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문화 행사와 축하 무대 이후 공식일정으로 다음 개최지인 인도네시아에 대회기를 전달하는 시간이 있다.

- 폐회식 리허설도 못한다던데.

소치나 광저우 같은 경우는 개폐회식 장소가 따로 있었다. 각각의 예술감독도 다르다. 우리는 예산문제도 있고, 주경기장에서 경기도 하고 개폐회식도 해야 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2일 밤에 필드 육상 경기가 끝난다. 그날 무대준비를 마치고 조명과 LED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팀별로 테크니컬 리허설은 계속 하고 있다. 3일에 전체 인원이 모여서 총연습을 하고 4일 폐회식을 연다.

- 조직위가 특별보너스를 받는다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 그런 게 있을 리가.

개회식에 아내와 아들이 왔는데 표를 구입해서 입장했다. 나는 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따로 마련된 좌석도 없었다. 조직위에는 팀도 많고 사람도 많다. 한 사람의 실수가 확대돼 “조직위가 그랬대” 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너그럽게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들여다봐줬으면 좋겠다.

모 위원장은 ‘2014인천AG’을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신기록은 17개, 아시아신기록은 100개가 넘었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경기력이 그만큼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방송 시청률도 다른 해보다 높았다. 개회식 시청률은 26%였고(광저우의 경우 16%) 경기 시청률도 평균 2-30%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면에서 만점을 받는 이상적인 대회는 없다. 미숙함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고, 완벽은 욕심일 수 있다. 폐회식을 하루 앞둔 3일 각 경기장에서는 금메달을 향한 결승전이 치러진다. ‘대회 최상의 목표’는 ‘선수들의 경기력 발휘’임을 강조한 원로 기자이자 ‘데이비드 밀러'의 말처럼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선수들의 기량을 펼치는 데 최상의 조건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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