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구도심 문화예술에도 신경을 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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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구도심 문화예술에도 신경을 써야지요"
  • 이혜정
  • 승인 2010.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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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권 구청장 당선인' 문화정책 포럼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 남구와 동구 등 구도심권 구청장 당선자들은 무분별한 도시개발 사업으로 구도심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선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해반문화사랑회가 주최한 '구도심권 구청장 당선인에게 듣는 문화구정' 포럼이 28일 오후 중구 아트플랫폼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와 조택상 동구청장 당선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는 "인천의 문화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인재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이들이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문화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담금을 면제하고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라며 "특히 남구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구실을 활성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물포 북부역 상권은 인천대학교 송도 이전 등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하지만 송영길 시장 당선자의 복합단지 조성과 제물포역 상가 문화레지던시 프로그램 개발 공약을 잘 연계한다면 어느 정도 상권을 회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택상 동구청장 당선자는 "동구의 배다리와 송림동은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는 값진 공간"이라며 "신도심과 다른 구도심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문화를 가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동구의 구도심은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조 당선자는 "유난히 극빈층이 밀집해 있는 동구에서 지역 내 기업과 상생을 통해 문화 발전을 이룩하겠다"며 "동구에 위치한 기업의 사회적 환원의 일환으로 희망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시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유재형 사진작가는 "동구에 소재한 기업들은 많이 성장한 반면 동구민들의 생활여건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며 "시설기반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동구민들의 기초적인 생활과 문화적 혜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당선자는 "선거유세 동안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다"며 "특히 경제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등 오래된 포구와 주변 어시장을 활성화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오일석 동구민은 "인천에 많은 문화축제가 있지만 구별 특성을 살린 축제는 별로 없다"며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닌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남구민은 "소극장들을 많이 유치해도 모자랄 판에 있는 소극장도 몰아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당선자는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는 "형식적인 축제를 지양해 예산도 줄일 수 있는 축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인천에서 역사를 가진 소극장 돌체의 클라운마임 축제와 같은 예술문화를 확대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선임 화도진그린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동구에는 방과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나 복지관 등 문화공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당선자는 "동구에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과 공부방을 설립하는 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현재 교육경비보조금 2%를 5%까지 넓히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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