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만만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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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만만치 않아"
  • 이병기
  • 승인 2010.07.11 2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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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서구 주민 간담회…주민들은 '원안' 고수


송영길 시장이 발언 중간에 주민들의 고함이 높아지자 굳은 얼굴로 해명하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서구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수순을 밟기 위해 쿠웨이트에 다녀온 건 아닙니다. 고민의 계기를 마련하고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겠습니다. 의지와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송영길 인천시장이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송 시장은 9일 오전 서구청을 방문해 전년성 서구청장과 이경재, 이학재 국회의원 등 주민들과 함께 서구 AG 주경기장 건설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구 주민들은 송영길 시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주경기장 원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어 송 시장이 서구청에 들어서자 길을 막던 주민들과 청원경찰 간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영길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업무보고를 미루고 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쿠웨이트에 간 일은 주경기장 규모가 반드시 7만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의장을 만나 '규모에 상관 없이 인천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쿠웨이트에 다녀오자마자 문학경기장의 주경기장 사용이 결정된 것처럼 언론에서 과장보도해 논란이 일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은 약 500명의 주민이 서구청을 찾았으나
강당이 협소해 일부 주민들만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 시장은 이어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부채를 더하면 올 연말께 부채만 10조원에 이르고, 부동산 거래도 좋지 않아 세입 전망도 밝지 않다"며 "국비도 전혀 지원받지 않고 경기장을 짓게 되면 인천지하철 2호선 사업이나 루원씨티 개발 등 다른 사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따져 시 재정을 보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문학경기장 리모델링 비용을 다 합치면 3천300억 정도이고 주경기장을 새로 건설할 경우 3천700억이 예상되는데 400억원을 아끼려고 난리를 치고 있다"며 "서구 주경기장 건설은 단순히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만이 아닌 160만 인구가 거주하는 인천 서북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국고보조금을 논할 시점이 아닌데 지원이 없어 경기장 건설을 못하겠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며 "3선 의원의 관록으로 국고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관련 주경기장 건설과 상관 없이 2014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으며, 미디어촌과 선수촌의 경우 남동구 보금자리 주택과 통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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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2010-07-12 18:55:02
서구 이학재 의원 정신차려야!!
1. 서구만 생각하고 인천시 전체 재정엔 관심이 없는 의원
2. 규모에 상관없다는데 왜 리모델링을 하나요. 3,7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3.지금도 적자나고 있는데 양쪽 적자로 시 예산을 말아먹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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