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주경기장 서구 건설, '지역발전'-'정치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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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주경기장 서구 건설, '지역발전'-'정치선동'
  • 이병기
  • 승인 2010.07.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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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발전협, 19일 1천여명 주민궐기대회 열어


취재: 이병기 기자

AG 주경기장 서구 건설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민집회가 열렸다. 인천시 재정파탄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지역 발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송영길 신임 시장이 '민심'과 '행정'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구발전협의회는 19일 석남동체육공원에서 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4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서구건설 원안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주경기장 서구 건설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서구 주민자치협의회와 바르게살기협의회, 통·이장 협의회, 새마을협의회를 비롯해 전년성 서구청장, 이학재 국회의원, 김교홍 전 국회의원 등 서구 대부분의 주민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김용수 서구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은 "주경기장 부지 토지보상 80%, 가정동 루원시티도 절반 이상 보상되면서 서구 발전이 눈앞에 있었는데 주경기장 재검토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도시철도 2호선과 경인도로 직선화 사업, 선수촌 등 관련사업도 최소되거나 이전되는 등 인천시의 갈팡질팡한 모습에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구 주민들은 다른 지역 개발에 밀려 동네가 낙후되고, 쓰레기 소각장 등 각종 혐오시설이 들어와도 참아왔다"며 "우리의 꿈이었던 주경기장 건설이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부서지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주경기장 건설뿐만 아니라 선수촌과 미디어촌 등 모든 사업에 대해 송영길 시장의 원안추진 약속을 받아야 한다"며 "소통으로 시민과 함께 시정을 끌어가겠다고 큰 소리쳤던 송 시장이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천에서 AG 주경기장 서구건설 논쟁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주로 서구의 정치인들과 체육계 관련 인사들"이라며 "이 문제가 과연 서구 주민들의 이해와 관련이 있는 사업인지는 의문이다"라고 지적한다.

하석용 공종회의 대표는 "주경기장 주변에 대형마트나 영화관, 예식장 등의 입점은 민간자본으로 진행되는데 그런 투자를 하겠다고 나설 기업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인천의 문학경기장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이런 형태의 투자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그러나 이런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비용은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인천시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능력이 있는가"라며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5천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추가 공급되면 현재도 초과 공급된 지역 아파트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지 이해할 길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에 정치적인 거품이 끼고 정치적 선동으로 감성적인 충돌이 발생한다면 문제는 더욱 난해해질 뿐이다"며 "부디 인천의 이성이 재대로 작동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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