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직속 보건의료기관 특위 구성, 성모병원 사태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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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직속 보건의료기관 특위 구성, 성모병원 사태 영향 '주목'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2.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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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연내 교구와 병원 해결 안 하면 교황 측에 전면조사 요청” 압박

바티칸 라디오 사이트에 게재되기도 한 교황 직속 특위 소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건의료 기관 담당 특별위원회(Special Healthcare Commission, 이하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역사회에서 보험금 횡령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성모병원 및 인천성모병원, 그리고 천주교 인천교구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연내 병원 측이 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이하 노조)는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원회 창설을 천명했다”면서 “노조는 위원회 설립 배경과 성모병원 등 교회가 운영 병원의 동향을 주목할 것”이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의 보험금 부당 청구 및 인천성모병원의 노조 탄압 등을 비판하던 중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바티칸 라디오 방송(http://en.radiovaticana.va/)의 14일자 방송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당 위원회를 창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방송의 내용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교회가 운영하는 보건 의료 관련 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정신, 그리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 운영 등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위원회로 알려져 있다. 노조나 천주교 일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위원회로 인해 국내 교회 운영 병원들이 적잖게 주목을 하고 있다는 것.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및 교회관련 조직에서 운영하는 보건 의료 관련 단체들이 그 설립 목적과 정신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황의 답서’라고 이름 붙여진, 위원회의 법령을 발표 했다.
 
이 위원회는 위원장과 6명의 보건, 부동산, 경영, 관리, 금융 전문가들이 일하게 되며, 교회의 공공법인 보건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권위가 주어지는 동시에 교회의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의료시설들의 지속적인 운영 전략 등을 마련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교황이 자신의 직속 보건의료기관 위원회를 만든 건 바티칸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여러 국제 의료 및 노동단체들이 교황 및 산하 위원회 등에 보낸 성명서와 등도 영향을 끼쳤던 것이라는 현지의 분석도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답동성당 앞에서 성모병원 사태의 연내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성모병원노조
 
보건의료노조는 교황의 이번 위원회 구성이 그동안 교황청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온 활동의 성과로 평가했다. 노조는 23일 오후 3시 경 답동성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문제를 병원과 교구 측이 연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서 “현재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 지부장이 단식투쟁 7일차에 돌입했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릴레이 단식농성이 89일차로 접어들면서 인천교구 농성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원했고 그게 어려우면 연내에 마무리되길 교구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홍 지부장 역시 “성모병원의 문제는 우리가 요구해서 시작된 게 아니라 병원의 잘못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시작된 일이기에 병원 측과 인천교구가 가톨릭의 이념에 따라 병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나 역시 이 문제가 바로 잡힐 때까지 단식농성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회에서 만난 노조 관계자는 “지난 9월 우리가 바티칸 원정투쟁을 통해 국제노동단체, 이탈리아 노총과 만났고 모두가 윤리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국민들의 세금을 성모병원이 가로챈 것으로, 가톨릭 이념에도 어긋나는 일을 자행했다는 것에 공감한 바, 향후에도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성모병원의 문제 해결에 국제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교구 내 관계자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이 문제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일부 신부님들께서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중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인천교구와 병원 측이 연내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 노총과 사전 준비를 거쳐 내년 초 2차 원정 투쟁을 할 것”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2차 원정투쟁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를 통해 위원회 및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담당하고 있는 인류복음화성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인천교구 산하 성모병원들의 문제가 담긴 세부 자료들을 모두 제출하고 전면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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