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천서도 계파싸움 감지...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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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인천서도 계파싸움 감지... 시작부터 삐걱?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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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의원 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잠시 분위기 ‘험악’

 
안철수 신당이 국민의당이 인천서 비교적 빠르게 당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계파 간 갈등의 모습이 포착되는 등 불안한 기류가 보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동반 탈당해 시작 단계서부터 안 의원과 함께 움직였던 문병호 의원이 인천시당위원장을 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어 향후 당내 갈등이나 불안감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4일 부평구청에서 당원 등 관계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안 의원을 비롯해 한상진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과 김한길 상임부회장 등도 함께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 창당대회는 임시의장 및 시당위원장 선출은 물론 세족식까지 진행되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낮은 곳에서 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문병호 의원은 “위원장으로 선출해주신 당원 여러분의 목소리, 정치개혁을 향한 염원을 기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헬조선’이라는 오명을 씻고 희망한국을 만들어가자”면서 “합리적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울러 튼튼한 안보와 공평한 복지 정책을 펼치는 개혁적인 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날 창당대회에서 인천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순서에서 인천내일포럼 측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이 문 의원의 시당위원장의 단독 내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이의제기는 최근 국민의당 측으로부터 “안철수계는 조용히 있으라”는 식의 문자메시지가 오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계와 이후 입당파(김한길 등)들 간에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소위 ‘알력 다툼’이 생겼다는 그간의 의혹과 얽히며 분위기가 순간 얼어붙기도 했다.
 
특히 문제의 문자 메시지는 최근 김한길파로 알려져 있는 김관영 의원이 당에서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인사로부터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는 조용히 있으라”는 식의 문자를 받고 여기에 답하는 등의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계파 간 갈등설이 사실상 표면화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날 창당대회서도 이러한 계파 간 갈등의 모습이 잠시나마 엿보였다. 당시 인천내일포럼의 조용범 운영위원장은 문 의원의 시당위원장 단독 내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 의원 측이 시당위원장을 공동으로 하자는 논의에 대해 ‘공동으로 할 거면 안 하고 말겠다’고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문 의원과 공동으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왔던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을 문 의원과 공동으로 시당위원장에 앉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문 의원 지지자 쪽에서 “안 그래도 안철수계와 이후 입당파가 알력싸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냐”면서 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 분위기는 이 소장이 “제가 예비후보로 출마해 현재 선거에 전념해야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치 경험이 많은 문 의원께 시당위원장 직을 단독으로 맡아 달라 사전에 부탁했으니 양해해 달라”고 밝히면서 마무리되기도 했다.
 
이날 이 소장은 창당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최근 안철수계는 조용히 있으라는 문자 소동이 있었지만 우리 내에 정말로 안철수계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만약 안철수계가 존재한다면 내가 아는 안철수계는 정권교체 뜻을 가지고 아무런 보상 없이 고생해온 사람들이니 그렇게 따지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다 안철수계”라며 계파 갈등설 등을 부인했다.
 
이 소장은 “만약 우리에게 어떤 계파 딱지가 붙게 되면 우리는 출발부터 흔들리는 것”이라며 “이 순간부터 우리는 오로지 낡은 기득권 청산과 새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동지애를 발휘해 자랑스러운 국민의당 당원으로서 존재감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 역시 “나는 안 의원 앞에서도 기자들이 계파를 물어보면 ‘국민계파’라고 답하고 다녔던 만큼 특별한 계파가 없다”면서 이 소장과 함께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파 갈등설과 관련해 안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계파가 없는데, ‘계’라는 말을 빼면 해석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던 바가 있다. 안 의원의 이러한 언급은 현재 당원들 간에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 따라서 국민의당 내에서도 당내 계파 간 갈등의 여지는 앞으로도 논란이 꽤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인천시당 측은 “우리 당은 현재 인천의 지역사회 내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해경본부의 이전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예비비까지 편성돼 사실상 존치 가능성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 판단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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