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지구, ‘발전소 천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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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지구, ‘발전소 천국’ 되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4.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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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증설 논란 이어 이번엔 연료전지발전소 조성 논란

송도국제도시 ⓒ인천관광공사
 
잘나가는 송도국제도시가 ‘발전소 천국’이 될 지도 모르겠다. 송도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전지발전사업 공모평가에서 두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LNG 기지 증설 논란으로 불편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송도 연료전지발전사업 EPC사업자 공모평가에서 우리가 삼천리ES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방식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두산건설 측에 따르면, 이번 EPC사업자 참여 공모는 삼천리가 단독 공고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오는 2018년까지 송도지구에 39.6MW급의 대규모 용량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두산건설 측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조성될 시설은 총 사업비 2,200억 원으로 연간 30만MWh 전력과 11만 Gcal 열을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 민간 발전사업의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향후 설치될 연료전지시스템은 인산형연료전지(PAFC) 기술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건설의 지주사인 두산이 PAFC 기술을 인수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PAFC가 지역난방용의 기술 적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연료전지기술 선택은 두산건설 측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문제는 이렇게 두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송도 연료전지사업이 위험시설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당시 인천시가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지역 주민들에게 반대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한준 송도아파트연합회장은 “두산건설 측이 연료전지발전소를 추진한다는 내용과 사업의 세부사항 등을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뜩이나 LNG 기지 등으로 피곤한 주민들 귀에 그런 시설들을 덜컥 들여오겠다고 소식이 들리면 찬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기본적으로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는 발전소의 조성에는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우선 구해야 함에도 업체선정부터 먼저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사업지가 구체적으로 확보됐다고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참여사들의 사업 참여 내용과 지분 협의 등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한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사실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짧게 전했다.
 
실제 두산건설 측이 EPC사업자로 결정된다고 해도 현재 상황에서는 사업부지 확보나 참여사들의 역할 배분 등에 대한 내용이 전혀 진행된 것은 없다. 또 아직 사업 자체가 정부의 허가(발전사업허가)를 받지 않은 시점에서 지역 주민정서의 수용이라던가, 사업주체의 최종 확정 및 자금조달 방안, 사업부지 확보 여부는 발전사업 허가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두산건설 측은 “내부적으로는 연료전지발전사업의 추진 여부에는 사업부지 확보가 우선 필수대상으로 이를 확보 후에 추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19일 “아직까지 시 차원에서 확정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차후 내용을 확인하는대로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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