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인천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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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인천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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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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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과 자재 분양 당시 제시 내용과 달라

준공을 앞둔 인천시 남구 학익동 A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이 '원안 시공'을 요구하며 건설사 측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시공이 분양 당시 홍보지나 모델하우스 등에서 제시한 내용과 심각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

15일 A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시공사인 B건설은 최근 관할 구청인 남구청에 준공에 필요한 각종 서류 등을 제출하고 최종 사용검사(준공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준공검사에 앞서 B사측은 지난달 23∼25일 입주 예정자들을 불러 입주 사전 점검을 했다.

그러나 사전 점검에 참가한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조경이나 로비 등 공용부분, 자재 등이 분양 당시 제시됐던 내용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대표위원회 관계자는 "도면상 나무를 심게 된 여러곳이 텅 비어 있거나, 화강석을 깔게 된 부분에 일반 보도블록이 깔린 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정 분양면적(82.64㎡)의 경우 아파트 실내에 들어가는 마감 자재가 수입품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산으로 바뀌었다는 등 B사측이 비용을 아끼려고 마감자재를 '무단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더구나 82가구가 입주예정인 132.23㎡(40평형)대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128.92㎡(39평형)대보다 적어 확장형의 실제 사용면적에서 오히려 5.3㎡(1.61평)정도가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입주예정자대표 측은 "분양가는 더 비싸게 줬는데 실제 사용면적이 적은 게 말이 되느냐"면서 "B사측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렸다면 아무도 40평형대를 분양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대표 측은 "사전 점검에 다녀온 사람들이 아파트 하자를 각자 100여개씩은 꼽았는데 결국 B사측이 허위 과장 광고를 한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대표 측은 아울러 "B사측이 대전 지역에서 2008년 11월 분양한 아파트의 값을 25% 인하하는 바람에 브랜드 가치마저 떨어졌다"면서 "원안대로 시공하고 분양가를 20% 내리라"고 요구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런 요구 사항을 담아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B사 앞에서 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사측은 "마감 자재가 바뀐 것은 당초 계획했던 수입품 자재가 방염처리가 안 돼 있어 방염이 되는 동질제품의 국산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과장 광고 부분에 대해서는 "건설사와 입주자들의 개념 차이"라며 "법적으로 판단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허위 과장광고라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B사측은 132.23㎡형대와 128.92㎡형대의 발코니 면적차이에 대해서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설명이 좀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분양 기준은 전용면적이지 서비스면적이 아니다"라며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일부 지적에 대해 사전 점검 전에 입주예정자들과 변경.보완하기로 협의를 했다"면서 "대형 평형대의 경우 현재 아파트 값이 (분양가보다) 10%가량 빠진 상태다 보니 입주예정자들이 그 부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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