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 "인천 복지시설 온정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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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 "인천 복지시설 온정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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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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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관 단체마저 뜸해…예산 쪼개서 써야 할 형편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지만 인천지역에서는 온정의 손길이 끊겨 각종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쓸쓸한 추석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 장봉도에 있는 장봉혜림원에는 현재까지 후원 방문한 개인 또는 단체가 옹진군 1곳 외에 전무한 실정이다. 예년에는 적어도 2~3개 팀이 추석을 보내라며 과일, 떡, 고기 등을 갖고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후원의 손길이 거의 끊긴 셈이다.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장애영유아시설 '동심원' 역시 추석을 앞두고 후원이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동심원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후원이 줄고 있지만 그래도 정부와 기관에선 꾸준히 찾아오곤 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며 "후원 방문이 시설마다 골고루 이뤄져야 하는데 특정 시설에 편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같은 동춘동에 있는 영락전문요양센터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연수구와 인천시의회에서 다녀간 것 외에 다른 기관과 단체의 발길이 뜸하다"라며 "추석이 며칠 남아서 기대는 갖고 있지만 작년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강화도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관계자도 "지난해 추석에는 4~5건씩 들어오던 후원금이 올해는 1~2건 정도로 줄었다"라며 "후원 물품으로 인기가 좋은 과일도 태풍 탓인지 작년보다 훨씬 적게 들어오는 등 전반적으로 후원이 즐어 예산을 쪼개서 장애인들을 위해 송편을 빚고 과일을 사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선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이 감소한 것은 모금이나 후원이 공동모금회 등으로 집중되고 있는 데다 명절 등을 노린 '반짝기부' 대신 '상시기부' 위주로 기부문화가 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19일 "추석에는 인천 10개 구·군과 합동해 모금회뿐 아니라 구·군으로도 후원 또는 모금이 가능하도록 창구를 넓혀놓은 상태"라며 "후원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개별 시설에 직접 하기보다는 공동모금회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김동빈 과장은 "경제발전에 따른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추석, 설 등 특정시점의 시설 위문 실적은 감소하고 있지만 상시기부는 상대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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