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원에서 생활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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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원에서 생활문화공간으로
  • 강영희
  • 승인 2020.09.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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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의 문화오아시스 이야기]
(11)서구 검암동, 문화공간 우리

'문화공간우리'는 올해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인천시)', '마을학교(서구청)', 생활문화 동아리 모임공간(인천문화재단)에 선정되어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공기관을 사용 하던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갈 곳이 없어지면서 7개 동아리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이우리 대표는 동아리들이 주체적으로 자립적 활동을 하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우리 대표와의 인터뷰는 긴 장마와 더불어 코로나까지 재유행되면서 세 아이를 키우며 공간을 운영하는 어려움도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조심스러움도 있어서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2019년 우리음악여행 공연 후 @사진_ 문화공간우리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

 

: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이우리(이하 ’) : 저는 제 이름이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업체 이름도 우리킨더, 공간 이름도 우리라고 이름이 지었어요.

저는 예술전공자로 15년 정도 예술교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광명시에 살며 광명문화원에서 연극단 활동하며 지역사회예술교육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이 참 좋아서 결혼 후 자리를 잡은 검암동에서 저의 재능을 나누며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해보며 지냈습니다.

제 삶의 즐거움은 하고 싶은 일들을 펼쳐보고, 그것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지금은 아이 3명을 키우는 엄마로 시간도 부족하고 여건이 좀 힘들어요. 하지만 육아의 경험이 멋진 사업의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이제는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음악학원에서 문화공간으로

 

: 문화공간우리는 언제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 이 공간은 제 사업체인 우리킨더의 사무실 겸 개인 연습실 개념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중 하루 이틀만 사용되고 비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쓴다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에 재능기부로 아이들과 유아들을 위한 음악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엄마들과 공간에서 아이들 간식도 먹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만난 아이들과는 지금도 공동 육아로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뒤로 마을에 생활문화동아리들이 공간이 필요한 상황을 알게 되어 공간을 대여해주며 점차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문화공간우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 지금은 생활문화동아리 8개 팀과 공동육아 1개 팀이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전체적인 시간 조율과 관리는 제가 담당하고, 팀별로 공간에 애착을 가지고 우리의 공간을 함께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동 운영 중입니다.

단체 카톡방에서 공간 사용 내용과 동아리별 행사를 공유하고 있고, 단체 대표님들과 비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공간의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020년 생활문화동아리 활동@사진_문화공간우리
2020년 생활문화동아리 활동@사진_문화공간우리

 

생활문화동아리와 함께하는 일상

 

: 문화 오아시스 사업은 어떻게 기획, 진행하시게 되었나요?

 

: 2017년부터 공간에서 함께한 동아리와 인천문화재단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공간의 활용도가 많아지니 공간에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온전히 개인 비용으로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에 오아시스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으나 잘 몰라서 조심스러웠고, 20192년차 사업에 지원해 선정되어 운영했습니다.

2019년은 제가 많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다양하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리 동네, 우리 연습실>이라는 사업을 마련했는데 지역의 동아리 두 곳 정도가 사용했고, 그와 함께 <뮤지컬 도전하기>를 통해 뮤지컬을 배워 작은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은 <우리 동네, 우리 연습실> 사업에 더하여 <우리의 공방>, <우리극장>, <우리의 축제>라는 사업을 기획해 선정되었습니다.

 

생활문화동아리 우미캘 활동@사진_문화공간우리

 

: 주로 참여한 시민들은 어떤 분들이고 활동은 어떠셨는지?

 

이 : 1년차에는 주로 검암-경서동 생활문화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모임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다 보니 동아리 모임이 안정적으로 진행 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수업은 홍보를 통해 다양한 분들이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에 도전 하고 싶었으나 기회나 용기가 없었던 60대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참여 하였습니다. 노래와 연기 춤을 배우며 짧게나마 뮤지컬의 매력을 배워 볼 수 있는 시간 이였던 것 같습니다.  2년차인 올해는 이전의 활동으로 홍보가 많이 되어 한 주에 8개의 동아리가 사용중입니다. 그 동아리를 주축으로 우리의 공방 사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우리가 여러 동아리들에게 나누었더니 그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사회에 나눔을 확대하는 것은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 수업 정원이 마감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10월에 있을 문화공간 우리 축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검암-경서 지역에 많은 동아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공간

 

: 오아시스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가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 가장 큰 성과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또 새로운 것을 기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공간우리의 가장 큰 목표인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어려움이 있다면?

 

: 아직까지는 마음을 모으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 함께 하는 공간, 함께 만들어 가는 사업이라는 공동 목표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혼자 진행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가끔은 많이 지치기도 합니다.

 

: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지원사업이 3년차, 사업 운영하면서 느낀 소감, 전반적인 평가를 해 주신다면 ?

 

: 오아시스는 인천 동네 구석구석 재미있는 생활문화 공간들을 발굴하고 실제적인 활동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컨설팅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적으로 공간 운영 부분에 컨설팅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다른 공간과의 커뮤니티-네트워크 활동도 활발하지 못한 부분이 늘 아쉽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시도로 그런 부분들을 해소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바랍니다.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만들지만 실제적으로 그 혜택을 누리는 지역 주민들은 한정적입니다. 생활 문화 활동을 통해 삶의 활기를 찾고 인천시와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주는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들의 참여가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2019 아리랑 코러스와 함께하는 우리음악여행 공연@문화공간 우리

 

이우리 대표는 여러 지원사업을 하면서 문화활동가로서 실력을 키우기위해  '아동옹호활동가(서인천기독교복지관) , 마을문화교육활동가(인천교육청, 인천문화재단), 마을학교교육(서인천교육청 원격교육) , 시간관리교육, 영상편집과 방송을 거의 매일 듣고 있다고 한다.

세 아이를 키우며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실력을 더해가는 이우리 대표의 열정이 오롯이 느껴진다. 코라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꿈을 키워가는 공간과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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