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어떻게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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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어떻게 도울까?
  • 장현정
  • 승인 2011.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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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장현정(공감미술치료센터 상담팀장 / 미술치료사)


며칠 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나운서와 가수의 자살로 분위기가 뒤숭숭했습니다. 아침 일찍 이 소식을 접한 뒤 왠지 마음이 아프고 우울해졌습니다.

비단 유명 연예인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20~30대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살은 대부분 우울증에서 비롯되며, 우울증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슬픔과 불행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이 가득하게 되며 실패감, 죄의식, 생활에 대한 불만족, 자신에 대한 분노와 미움, 자살사고, 무감동, 흥미상실, 피로감, 불면증,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화가 나거나 슬퍼도 감정을 표현할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어려워지고 건강에 대해 과도하게 염려하기도 합니다.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죽긴 왜 죽어. 그 정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위에 나타나 있는 '자살사고'가 우울증의 한 증상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자살할 만한 상황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우울증을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성이 내재화한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상담에서는 우울한 내담자를 만나게 되면 혹시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어떤 방법들을 시도했는지, 당시에 기분은 어떠했는지 등을 직접 묻고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자살'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면 오히려 '자살'에 집착되어 있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따라서 주변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살 전에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인을 보낸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 이들의 도움요청을 민감하게 들어주고 이에 반응하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상담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이들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주변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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