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노동권들은 점점 더 해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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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노동권들은 점점 더 해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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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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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문화 2021년 가을호 발행
장귀연·박제성·윤자영·신경아·선지현 등 전문가 5인 특집 글 실어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계간 황해문화의 2021년 가을호(통권 112호)가 발간됐다.

이번 가을호는  ‘21세기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 1’ - 안전을 주제로 했던 지난 봄호에 이어 연속기획 됐다. 2편은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의 노동'이다. 전문가의 글 5편이 실렸다.

현대 노동세계의 구조와 풍경(장귀연), 디지털 시대의 노동과 사회정의(박제성), 포스트코로나 시대 돌봄노동의 정의로운 전환(윤자영), 충돌하는 삶에서 살아남기(신경아), 노동계급정치에 미래는 있는가?(선지현) 등이다.

장귀연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부설 노동연구소 소장은 「현대 노동세계의 구조와 풍경」을 통해 “디지털 전환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집약되는 신자유주의 노동체제와 단절하거나 그것을 파괴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것을 더욱 가속화하고 창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노동자들이 힘든 투쟁을 통해 획득한 노동권들은 점점 더 해체될 것이며 플랫폼 노동의 확산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박제성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의 노동과 사회정의」에서 “디지털 자본주의적 통제는 인간의 노동을 인간 자신으로부터 분리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를 그 자신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결과를 초래 한다”고 분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알고리즘적인 노동 통제에서는 나의 행위와 동작만이 아니라 나의 사고와 판단, 심지어 나의 감정들까지도 나 자신의 본질, 나 자신의 정체성에서 소외된다”며 “이 경우 나의 본질, 나의 정체성은 아마도 간신히 남아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사생활’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돌봄노동의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 인류 문명 전체가 유지되고 재생산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노동”이라고 발언했다.

윤 교수는 “정규직 (남성) 임노동만을 정상적인 의미의 노동으로 전제하는 문구들은 돌봄 노동을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충돌하는 삶에서 살아남기」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상황을 고찰하며 자본주의 하에서 인간은 정치경제적 권력관계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경제적 불안정성precarity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은 여성들이 직면한 젠더적 취약성과 불안정성의 상황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선지현 충북노동자교육공간 공동대표는 「노동계급정치에 미래는 있는가?」를 통해 “탈탄소사회로의 전환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면서 새로운 자본 축적의 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 대표는 “사회적 사실로서의 계급이 정치적 집단주체로 승격하는 일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황해문화 2021년 가을호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문화비평란에는 특집으로 국가적 화두인 ‘지역분열과 지역소멸’에 대해 다뤘으며 조광희와 가즈오 이시구로의 과학소설, 조습의 사진미학 등에 관해 흥미를 유발시켰다.

창작란에는 백은선·김향지·이승리·허민·김산 시인의 시와 안보윤 작가의 소설 ‘미도’가 실렸다. 테마서평으로는 마르크스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어려워 다가서지 못한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로 ‘마르크스를 읽기 위한 하나의 가이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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