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없이 노후를 맞게 해주는 건강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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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없이 노후를 맞게 해주는 건강식단
  • 이현주
  • 승인 2022.11.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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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박사의 채식이야기]
(7) 고혈압, 식단으로 탈출하기

보통 혈압은 중년 이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혈관 내 노폐물이 많이 쌓인 사람들의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한번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되면 평생 혈압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식단을 바꿔 혈압약 없이 건강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식단은 그야말로 의료비 지출을 줄여주는 돈 되는 식단인 것이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주식을 현미 100%로 바꾸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중년 이후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많이 먹는데, 잡곡들의 영양은 상호보완적으로 영양의 균형을 잡아주는 잇점은 있으나, 대부분 도정된 것이라 백미를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잡곡일 지라도 통곡 그대로 먹을 수 있다면 괜챦다. 다만,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잡곡밥을 먹기보다는 현미로만 밥을 지어먹는 것이 좋다.

쌀의 품질도 중요하다. 다른 외식비를 줄여서 현미만이라도 유기농을 선택할 수 있다면 제일 좋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지인이나 친척, 부모님이 보내주신 쌀이 몇 가마씩 올라오는데, 일부러 유기농현미를 사서 먹을 필요는 없다. 이럴 경우에는 밥을 지을 때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일단, 현미를 씻을 때, 물은 수돗물 보다는 정수된 물이나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숯이 있다면 받아놓은 물에 숯을 담근 후 20~30분 지나 그 물로 밥을 지으면 좋다. 숯은 해독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농약과 중금속을 흡착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해준다. 숯이 없다면, 찬물로 가볍게 불순물과 잡질을 제거한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빠른 시간에 독소를 제거한다. 만일 농약을 많이 사용한 쌀이라면 뜨거운 물에 2~3분 정도 담궈두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담궈두면 유용한 성분들이 용출될 우려가 있으니 잠시만 담궈두도록 하자. 일종의 정화시키는 방법이다. 그 이후, 다시 찬물에 헹궈내고 최종적으로 밥물을 앉히면 된다.

잘 지어진 현미밥은 꼭꼭 씹어 천천히 음미하면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현미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분들은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다거나, 변에 현미가 그대로 나온다거나, 오히려 속이 쓰리다거나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현미를 꼭꼭 씹어먹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껍질째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거친 상태로 소화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미를 먹듯 후루룩 침으로 녹여 먹는 방식은 곤란하다. 현미식은 밥알을 곱씹듯이 알알이 헤아리며 먹어야 제맛이 난다.

주식을 현미식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면 그 다음에는 부식을 채식으로 바꿀 차례이다.

대부분 혈압, 당뇨, 비만 등의 대사성 질환을 가진 분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음식의 맛이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또한 기름진 요리나 육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정제밀가루로 만들어진 빵, 과자류, 라면 등을 자주 먹고, 탄산음료나 설탕이 가미된 카페인 음료도 좋아한다. 알코올을 좋아하면 간기능까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약을 끊어보자고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처음엔 똑같다. " 그럼, 뭘 먹고 사나요? ".

비만과 고혈압으로 3개월간 자연치유병원에 입원하여 체중감량과 혈압조절에 성공한 한 여성이 내게 찾아왔다. 그녀는 일상으로 돌아와서 참을 수 없는 탄수화물 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노라고 했다. 그 전에는 빵이나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절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과자와 빵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꿈에서조차 3개월간의 식단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본능을 억압하고 원칙대로만 식사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이 그녀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혔던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먹고자 하는 본능과 마주하는 일이 너무나 비참했었다고 했다. 차라리 평생 약을 먹고 살 지언정 스스로를 단지 먹고싶어 굶주려하는 동물적인 본능으로만 느끼게 되는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었다. 혈압과 비만은 치유했으나 우울증과 탄수화물중독증을 선물받은 그녀는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만성질환은 만성적인 습관으로부터 온다. 3개월간의 습관이 그녀에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즐겁게 식사하는 습관부터 시작해보자고 권했다. 일단, 극단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멀리하고, 맛이 없어도 참고 사약 먹듯이 식사하지 말것을 권했다. 그녀의 몸은 3개월간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던 식사법에 대해 보상받고 싶은 원리가 작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몸과 소통할 수 있는 식사법을 권했다.

단맛에 대한 욕구는 정제설탕 대신 조청을, 짠맛에 대한 욕구는 정제염 대신 천일염이나 죽염을, 밀가루에 대한 욕구는 당분간 정제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로 만들어진 국수를 먹도록 했다. 고기에 대한 욕구는 횟수를 가능하면 줄이되 그래도 참기 어렵다면 적은 양은 먹도록 권했다. 콩고기는 차라리 안먹는 게 더 낫다고 취향을 표현했기에 권하지 않았다. 과자가 먹고 싶거든 현미나 율무로 된 강정이나 튀밥 등으로 대신하고, 감자칩이나 고구마칩은 직접 만들어 먹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빵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그녀에게 현미로 만든 머핀과 천연발효 비건 통밀빵을 구해서 먹어보라고 권했다. .

보통 베이커리에서 파는 머핀은 버터와 우유, 계란, 정제 밀가루로 만들어져 있어서 칼로리가 높아 비만하거나 혈압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빵을 만들 때 우리가 생각하는 양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다. 또한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이 많은 가공버터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계란이 사용되기 때문에 고혈압을 가진 분들이 빵을 좋아한다면, 혈압약을 끊기는 어렵다.

인미자구(人味自求)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이 건강해지면, 자신의 몸에 이로운 맛들을 끌어당긴다는 뜻이다. 건강한 사람들의 식단이 계속 더 건강하게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식을 끊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단 건강한 식재료들의 맛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자극적인 맛이 그리워지지 않게된다. 그러므로 일단, 건강한 재료들로 맛있게 만들어먹는 습관을 들여보자. 입맛의 기준이 바뀌면 저절로 지병은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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