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2000원, 두 마리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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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2000원, 두 마리에 3000원”
  • 최원영
  • 승인 2023.03.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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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94화

 

기쁜 일과 슬픈 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며 우리의 삶은 채워집니다. 기쁘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누구나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나쁜 일이나 슬픈 일이 닥치면 이내 부정적인 기분에 젖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해나가기가 힘듭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늪에 깊숙이 빠져들어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성패는 나쁜 일이나 슬픈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그 일을 자신의 성장이나 성숙함으로 이어지게 ‘긍정적으로’ 여기느냐, 아니면 그 일의 실패에 깊이 빠진 채 ‘부정적인’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느냐, 이 차이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곤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 테크》(이상근)에 적절한 예가 나옵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던 한 남자가 형편없는 시골 여관에 들었다. 그는 이런 돼지우리 같은 데서 자면서 요금까지 바가지를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주인을 불러 물었다.

‘이 돼지우리는 1박에 얼마요?’

주인은 상냥하게 대답했다.

‘네. 손님. 한 마리에는 2000원, 두 마리에는 3000원입니다.’”

내가 너를 돼지로 보면 너도 나를 돼지로 본다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상대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도 때로는 부정적인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조금만이라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부정적인 정서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진정되니까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은 시련을 겪을 때 형성되곤 합니다. 그러나 ‘시련은 미래가 보내주는 선물’이라고 여기고 그 시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Big Yes》(송진구)에서 저자는 긍정과 부정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면서, 마음먹기에 따라 긍정은 부정으로, 부정은 긍정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성공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위기와 좌절을 극복한 사람이고, 실패한 사람은 위기와 좌절에서 포기한 사람이다.”

저자는 시련을 극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네 가지로 압축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남보다 더 많이 실패한다는 점이다. 즉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필수과정이란 거다. 이 모든 것은 ‘도전’이란 말로 함축된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다.

둘째,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 문이 열린다.’라는 사실을 굳게 믿는다.

셋째,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넷째, 변화에 대해 빠른 대응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느릿느릿한 것처럼 보여도 생각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환경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개척해 나간다.”

우리의 실패는 성공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을 의미합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가네히라 케노스케)에 실린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전해드립니다.

“오드리 헵번의 아들이 엄마에 대해 말했다. 그 중 내게 감동을 준 것은 다음의 모습이다.

‘영화 속에서의 어머니와 현실에서의 엄마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연기에서 보여준 그 미소는 평소 우리에게 보여주는 미소와 똑같은 것이었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녀를 이렇게 추모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일약 전 세계 남성의 로망이 된 그녀는 화려한 삶 그 이면에 또 다른 삶을 살았다. 살아생전 많은 봉사와 희생을 베풀며 산 것이다. 아프리카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사랑했다.

오드리 헵번은 유명세나 용모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얻은 개인적인 가치는 금방 사라진다는 점을 아주 일찍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영원히 기억되도록 했고, 불의를 보면 항상 거기에 맞섰으며, 자신이 절감하고 있는 화제가 주목을 받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아프리카 오지의 오드리 햅번

특히 그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아동복지 문제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정성을 다했다.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오지의 어린이들 구호에 앞장서, 1988년부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에티오피아, 수단, 베트남 등 제3세계를 방문해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특히 암 투병 중이던 1992년 9월에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던 소말리아를 방문, ‘관심을 가져달라’며 전 세계에 호소해 감동을 주었다.”

화면에서만 보던 그녀의 화려한 삶과는 달리 불행한 삶을 사는 스타들도 많은데, 그녀의 삶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일상의 삶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닐 텐데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런 그녀의 인격이 훗날 기아에 허덕이던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이어졌나 봅니다.

오늘 우리는 내가 어떻게 상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 역시도 사람이 아닌 돼지가 될 수 있고, 오드리 헵번의 삶을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즉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함으로써 한층 더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치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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