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의 열정을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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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의 열정을 마을에서~
  • 정은선
  • 승인 2023.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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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선의 마을이야기]
(6) 검암동에 둥지 튼 '카리스한국무용단'
과거 인천 구도심 주민들이 ‘개건너’로 불렸던 서구는 현재는 인구 58만5천명(2022년 11월)으로 10개 군·구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구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마을과 사람, 공동체 이야기를 ‘마을공동체라디오 서구FM’를 정은선 대표가 연재합니다. 

 

 

- ‘여기서 무용과 북 연습을 한다고?’

검암동 주택가 속에서 작은 정원이 있는 주택 1층에 도착했다.

겉에서 보기에 그냥 일반 가정집 같았다. 들어가서 미닫이 문을 여니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는 10여명이 북 연습을 하고 있었고, 강수경 대표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대학교에서 무용 강사를 했었어요. 학교에 계속 몸 담으려고 했는데... 결국 떠나게 되면서 7년 전에 서울에서 인천으로 왔어요”

그녀는 무용을 전공으로 하려는 학생이 아닌, 큰 레슨비가 없어도 누구나 취미로 배우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무용교육을 해야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카리스무용단을 만들었다.

 

카리스한국무용단 강수경 대표

 

카리스는 ‘은혜, 기쁨, 재능, 선물’ 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카리스한국무용단은 2010년 교회 안에서 시작했다가 2016년 11월, 서울에 거주하는 단원들이 쉽게 모일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한 검암동에 연습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카리스 한국무용단 단원은 서울 뿐 아니라, 인천, 김포에 거주하는 40세 이상의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단체이다.

현재 40세 이상의 주부들 12명이며, 경력이 10년 정도 된다고 하니, 동아리라고 하기에는 무용 수준이 초보는 아닌 것 같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음악에 맞춰 무용을 보여주신다.

 

 

- ‘우리 춤 우리 가락’ 강좌 개설

공연연습실 전체를 아우르는 춤선이 아름다워 보여서 초대공연에 많이 다니시겠다는 말을 건넸다.

요양병원에 봉사공연을 다니기도 하고, 올해 9월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한·베트남 시민문화교류를 위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단다.

한 단원은 “중,고교 때 관심이 많았지만 레슨비가 비싸서 못했는데 40줄 넘어 무용을 배워서 참 행복해요”라고 하신다.

강수경 대표는 “한국무용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동아리활동이지만, 10년 이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보니 공연을 하고 나면 배우고 싶다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이가 들어도 인생 이모작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중장년 여성분들이 주로 많지요”

 

 

카리스무용단 활동 외에, 일반인을 위한 강좌도 있었다.

인천서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서구문화대학을 통해 ‘우리 춤 우리 가락’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사물놀이 악기 중 하나인 북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가락과 북가락의 다채로운 장단을 배우고 연주하며, 한국무용의 기본동작과 우리춤의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용작품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서구문화대학 강좌에는 여러 인문예술 아카데미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서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저렴하게 배울 수 있으니 꼭 홈페이지에 방문해 보시라.

인터뷰 중 수강하는 주민 분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보약같은 시간이예요. 춤을 추는 동안 우울함을 견뎌내는 사람을 위한 치유가 되고 표정도 예뻐지고 힐링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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