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그리는 그림, 박태현 작품전 1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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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로 그리는 그림, 박태현 작품전 1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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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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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벨라 ‘세 개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 18일까지 전시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박태현. 발달장애를 지닌 박태현 작가는 색깔이 단조로운 포장용 테이프가 그에게는 물감인 셈이다. 그럼에도 색감이 깊다. 테이프를 여러 차례 겹치고 겹쳐 원하는 색을 내기 때문이다. 훈련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기교 이상의 경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이 없이 곧장 형상을 표현하는데, 작가가 지닌 특별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박태현 작가의 개인전 ‘세 개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이 갤러리 벨라(인천 중구 신포로 23번길)에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은 아이슈타인, 피카소, 고흐, 쿠사마 야요이 등 유명인을 그린 것과 얼룩말, 고래 등 동물을 그린 것, 그리고 여행을 추억한 열기구 풍경을 그린 것 등이 있다.

인물 작품에서는 그 인물의 탐욕스러운, 혹은 고뇌하는 특징을, 동물이면 그 동물의 이미지가 지닌 특징을 절묘하게 끄집어내서 표현하고 있다. 놀랄만한 일이다.

 

 

영성 심리학자이며 ‘무경계’의 저자 <켄 윌버(Ken Wilber, 1949 - )>는 ‘앎의 세 가지 눈’이라는 개념을 설파하면서 이를 육안(肉眼, the eye of flesh), 심안(心眼, the eye of reason), 영안(靈眼, the eye of contemplation)으로 구분 지은 바 있다.

박태현 작가가 지닌 특별한 능력의 발원지도 윌버의 개념에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볼 수 있다. 형태를 안에서 채워가다가 바깥에서 마무리하는 것, 먼저 면을 채워서 선을 이끌어 내는 것, 상대와 일상의 대화가 제한적인 그가 대상의 특징을 콕 집어내 그림으로, 그것도 테이프로 표현해 낸다는 것은 상식적인 범주를 벗어난 그가 지닌 능력이다.

그의 작품이 지닌 수수께끼를 몸의 눈-> 마음의 눈-> 영의 눈이라는 세 개의 우물에서 풀어보고자 하는 까닭이다.

박태현 작가는 이번에 서울 인사동 아르테 숲전관에서 1부전시(9.1~10)에 이어서 그가 사는 지역 인천에서 2부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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