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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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 최정해
  • 승인 2024.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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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정해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동네 한 바퀴

                                                            -  최정해

 

강아지 체력 단련하느라 색색 뛰어다니는 가게 주인에게

“이 복숭아 맛 있어요?” 하니 “맛 들었어요” 한다

 

장마철인데 맛이 있을까 없을까

이 복숭아 인물만 좋은지 맛이 있는지 안에 있는 점원에게 또 물었다

그 복숭아 익었어요.

 

그 대답이 묘하다 익은 거야 나도 안다

겉이 예쁘다고 맛난 것은 아니다

주인에게 맛 있으면 또 사러 오고 맛 없으면 안 온다 하니 무슨 소리요?

과일이 맛 있을 수도 있고 맛 없을 수도 있단다

 

그 말은 맞는 말인데 맛 없으면 오이나 사다 먹지 왜 돈 더 주고

과일을 사 먹을까

 

눈앞에서 흰나비 한쌍 나풀거린다 키 큰 아카시아도 바람에 그네 탄다

모양은 그럴듯한데 내 젊은 시기 아카시아가 아니다

어디서 혼을 빼앗겼는지 향기가 없다

 

하늘엔 비행기 소리 윙윙

내 몸 속 어딘가엔 이명이 윙윙

뻐국이도 부엉이도 떠났다

 

예전에는 꽃향기가 온동네를 진동했다

꽃이랑을 붕붕거리던 벌나비들 작은 새들

정수장 물소리처럼 졸졸졸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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