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갑 예비후보 10명, 서구을은 11명... 공천 경쟁 달아올라
부평·계양구, 돈봉투 파문 · 원희룡 등판으로 민주 아성 위협 받아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총선 시계가 빨라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연휴 뒤인 19일부터 당내 경선을 시작한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하고, 원내 3당 녹색정의당도 16일부터 공천 신청을 받기 시작한다.
민주당과 진보 계열 신당들은 선거연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 정당들도 연휴 이후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천 13개 선거구에 나설 후보도 설 연휴 이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서구 선거구 획정은 언제?… 유권자·후보자 '혼란'
인천 서구는 8일 오후 5시 기준 갑·을 선거구에서 모두 2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정도로 총선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서구는 인구 증가에 따라 기존 갑·을 선거구를 갑·을·병 3곳으로 나눠야 한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도 지난해 12월 초 같은 내용의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는 4·10 총선을 두 달 앞둔 지금까지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당시 획정안에 따르면 가정동과 석남동 등 내륙 원도심이 서구갑, 경인아라뱃길 기준으로 북쪽의 검단신도시가 서구을, 남쪽 청라국제도시가 서구병이다.
현재 선거구 기준으로는 서구갑이 청라1~2·가정1~3·신현원창·석남1~3·가좌1~4동, 을이 검암경서·연희·청라3·검단·불로대곡·원당·당하·오류왕길·마전·아라동이다.
서구갑에는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당은 김대환, 국민의힘에서 권순덕·서정호·윤지상·공정숙·박세훈·박종진·김종득·박상수·백석두 9명이 등록했다.
이 가운데 박세훈·박종진 등 일부 예비후보들은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면 청라1~3동의 서구병으로 선거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서구을은 더 많다. 민주당에서 허숙정·강남규·김종인·서원선·모경종·신동근, 국민의힘에서 양병현·이행숙·염광호, 개혁신당 권상기, 무소속 안홍길 예비후보까지 모두 11명이 등록했다.
대부분 검단·불로대곡동이 포함된 서구을 출마가 예상된다.
◇ 민주당 텃밭 부평, 돈봉투 파문이 변수되나
부평구는 인천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부평갑·을은 15대부터 7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각 4번과 7번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부평을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당선무효가 됐다가 보궐선거에서 홍영표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부평갑의 현역 이성만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하고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복당을 신청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복당이 좌절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민주당이 부평갑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평구 출신인 노종면 전 기자를 영입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응호 정의당(현 녹색정의당) 전 인천시당위원장도 현재 부평갑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고,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부평갑 재선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도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해 부평갑에 선거구도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비명(비 이재명)계로 꼽히는 부평을의 4선 홍영표 의원은 당내 친명(친 이재명) 예비후봉의 도전을 받고 있다.
부평갑은 민주당에서 노현진·신은호·홍미영, 국민의힘에서 유제홍·조용균, 개혁신당 문병호, 진보당 신용준, 무소속 이성만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부평을은 민주당 유길종·이동주, 국민의힘 강창규·손철운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 이재명, 원희룡 각축장 된 계양구... 누가 살아남을까
계양구 역시 민주당 텃밭이다. 계양갑·을은 16대부터 각 6번·7번의 선거에서 6번씩 당선됐다.
계양을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송영길 당시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2010년 보궐선거가 치러져 계양갑보다 1번의 선거가 더 치러졌다.
계양갑은 민주당의 현역 유동수 의원이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3선 계양구의원을 지낸 이병학, 2기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낸 이수봉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잇다.
계양을은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대권주자군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천은 물론 전국 총선판에서 가장 큰 대결로 꼽히지만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보니 여당의 대권 잠룡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다.
계양갑은 국민의힘에서 이병학·이수봉 예비후보가, 계양을은 국민의힘 윤형선·원희룡 예비후보와 진보당 고혜경 예비후보가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