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실력·몸집 키웠지만 끝내 석패
윤상현, 함바 비리 위기 극복하고 5선 성공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11일 오전 3시 20분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개표가 99.97% 진행된 가운데 윤상현 후보가 5만8,729표(50.44%)를 득표해 5만7,702표(49.55%)를 얻은 남영희 후보를 1,027표(0.8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사전투표는 남 후보가 앞섰으나, 윤 당선자가 본투표에서 앞서 1~2%p 차이가 끝까지 유지됐다.
둘은 지난 총선에서도 171표(0.15%p) 차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지역구 4선이자 같은 선거구에서 6번째 출마한 윤상현 당선자에게도 이번 선거는 쉽지 않았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임기 직후부터 이른바 함바왕 유상봉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2년 동안 재판을 받았다. 윤 후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지역구 관리도 이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결국 2022년 말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부랴부랴 이듬해 초부터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의정보고를 시작했고, 선거 직전까지 지역 바닥을 누볐다.
윤 당선자가 재판 받는 동안 남영희 후보는 실력과 몸집을 키웠다.
당에서 확실한 친명(친 이재명)으로 자리 잡으며 이재명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2022년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선출된 이후 당 산하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또 각종 공중파와 유튜브에 활발히 출연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전통의 보수 강세 지역구 4선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윤 당선자도 선거 기간 최선을 다했다.
선거 사흘 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소통에서 오만한 모습도 보였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바꾸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읍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거리를 두기 위해 정부의 의과대 2,000명 증원 기조를 비판했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당 색깔인 빨간색 대신 흰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윤상현 당선자는 1962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태어나 서울 영등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인천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열린우리당 안영근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같은 선거구에서 18·19대 총선에 당선됐고, 같은 해 치러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경선 후보 공보단장과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을 맡았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복당 후 치른 21대 총선 경선 과정에서도 컷오프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22대 총선은 윤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당적을 갖고 치른 선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