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바이크, 아주 쎈 취미활동에 몰리는 사람들
상태바
슈퍼바이크, 아주 쎈 취미활동에 몰리는 사람들
  • 인천in
  • 승인 2024.04.24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슈퍼바이크 프로팀, '팀에라스'에 30여명 활동
전국대회 상위 랭크, 뛰어난 기량 선보이며 성취감 누려
슈퍼바이크 인천팀 '팀에라스' 대원과 가족들

 

슈퍼바이크 - 엔진, 성능, 디자인 등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말한다.

제로백 -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시간이다.

수퍼바이크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 모든 감각을 극한값으로 동원해 제로백 2초, 시속 300㎞ 도전하며 성취감을 맛본다.

인천에도 뛰어난 기량의 슈퍼바이크 프로팀이 활동하고 있다. ‘팀에라스’(TEAM ERAS)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인천팀 ‘팀에라스’는 2012년 동호회로 출발해 2018년부터 프로팀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전국 서킷(Circuit, 경주장)레이스 대회에 연간 7~8회 출전해 1~4위에 랭크되는 등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에라스’(ERAS)는 ‘시대’(Era)란 뜻의 복수 명사로 ‘시대를 넘어 지속 활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장은 초등학교 교사인 이정균(40)씨가 맡고 있다.

에라스 사람들은 찰나적 판단 실수나 컨트롤 미스로 자칫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이 스포츠에 열 일을 제쳐놓고 모여든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슈퍼바이크 팀이라는 명예에 도전을 거듭한다.

 

이정균 단장
이정균 단장

 

이정균 단장은 “슈퍼바이크가 매우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더 하고 싶고, 완주 뒤 해냈다는 성취감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고 바이크에 푹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시속 300㎞ 근접하는 초고속 레이스를 펼칠 땐 무척 긴장되지만 짜릿함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성능이 뛰어난 바이크는 물론 안전등급을 받은 헬맷, 장갑, 부츠, 보호장비가 들어간 자킷, 가죽 슈트 등을 갖춰야 한다.

서킷을 질주하는 훈련도 수시로 해야 하고 평소에는 근력 강화와 유연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안전과 상위 입상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이처럼 슈퍼바이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는 데, 이것도 사람을 끌어 당기는 요소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 

그는 대학생 때 개인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늦은 시간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탔다가 오토바이에 빠졌다고 바이크와의 인연을 전했다.

 

슈퍼바이크 입상 사진
슈퍼바이크 입상 사진

 

경제적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값비싼 바이크를 소유하고 갖가지 안전 장비를 마련하는 일에 보통사람들로선 엄두를 내기도 쉽지 않다. 또 훈련을 위해 영암 등지의 경기장을 빌려야 하고 인천서 경기장까지 오고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프로팀이라곤 하지만 야구나 축구 프로팀 같은 것은 아니고, 좀 더 바이크에 심취하고 전문적으로 즐긴다는 의미에서 프로팀이라고 한다. 팀원 대부분은 각자 직업이 있고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바이크를 탄다. 한마디로 ‘쎈’ 취미활동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서킷레이스가 다가오면 설레는 가슴을 안고 산다. 3등 안에 오르기 위해 인천에서 차량으로 3∽5시간 걸리는 서킷 경주장에 달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국내에는 전남 영암, 강원 인제와 태백 등에 대표적 서킷이 있다. 국내에서는 프로팀 10∼15개와 동호회 35∽40개가 활동 중에 있다.

 

팀에라스
팀에라스

 

최근에는 일반 관람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CJ그룹이 대회를 주최하면서 바이크 팀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암대회에는 3만여명의 팀원들과 관람객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국내 슈퍼바이크는 현재 태동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장은 “2019년부터 일반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머지 않아 많은 분들이 대회를 즐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반인들이 오토바이의 배기음에 환호하고 눈깜짝할 사이 순위가 바뀌며 엎치락 뒤차락하는 역동성에 열광한다. 한 번 보면 그 짜릿함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꼭 바이크를 타야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레이스를 함께 즐기며 마니아가 되는 것이다. 프로 야구나 프로 골프처럼.

오인선(50 ㈜숨비 대표이사) 팀에라스 고문은 “바이크의 배기음은 ‘도로 위의 오케스트라’로 가슴이 펄떡펄떡 뛰는 소리와 같다”며 “인천팀은 늘 상위에 입상할 정도로 실력도 좋으니 많은 인천시민 분들께서 슈퍼 바이크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퍼바이크 헬멧
슈퍼바이크 헬멧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