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대한 열린 생각, 인천이 주도하는 새로운 디자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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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열린 생각, 인천이 주도하는 새로운 디자인 흐름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4.11.0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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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주제로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열려
디자인 업계 전문가, 관련 학과 학생 등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마당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현장 (사진=인천in)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현장 (사진=인천in)

 

“디자인은 새로운 사회를 어떤 형태로 반영할까? 디자인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2024 INDEF)>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스타트업파크 인스타에서 열리는 이번 페어의 주제는 ‘Restart, 디자인과 새로움’이다. AI 디자인이 생활과 산업에 가져올 혁신을 탐구하고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ITP인천테크노파크, igdfa(사)인천경기디자인기업협회, INDAS(사)인천디자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인천국제디자인페어>는 디자인과 사회의 연결성을 주제로 해마다 최신의 쟁점 토론과 아이디어, 전시를 펼쳐왔다.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하게 사물의 모양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였다. 예산 부족과 실무의 압박 속에서도 인천을 디자인의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진행해 자리를 잡았다.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포스터 (제공=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조직위원회)
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포스터 (제공=2024 인천국제디자인페어 조직위원회)

 

전시 현장 스케치 (사진=인천in)
전시공간 모습 (사진=인천in)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페어는 크게 디자인전시, 토크콘서트, K-디자인콘서트로 나누어져 있다. 

전시는 페어 내내 진행되며, 국제디자인교류전, 디자인기업전, 예비디자이너전으로 구성됐다. 국제디자인교류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의 평면과 영상 작품 약 61여점이 출품됐다. 각국의 예술적 감성과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인기업전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디자인기업들이 참여했다. 디자인과 AI의 융합을 통해 구현된 실제 사례 전시와 체험 부스 등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 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인천 기업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예비디자이너전은 인천과 경기지역의 대학생들이 학업과 실습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인천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14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토크콘서트
다양성, 연결성, 가능성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출처: INDEF 홈페이지)

 

토크콘서트는 개막일인 10월 31일 오후에 진행됐다. 업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자인과 인공지능 AI로 바라보는 미래’를 주제로 했다. 한국 어도비(Adobe)의 장정훈 이사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소개하면서 상업적으로 안전하고, 유해성을 배제한 생성형 AI가 창의적 작업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발표했다.

기술전문 디자인기업 바이스버사의 김묘영 대표는 AI의 실제 활용사례를 토대로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AI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능력이 미래에 주요 역량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산업용 인공지능전문가기업 모드리안의 홍대의 대표는 AI 시대의 디자이너의 역할과 정의를 다시 생각할 것을 제안했다. 기계적 전문성보다는 본질과 맥락, 소통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정의는 항상 변화할 것이며, 디자이너는 혁신가로서 재탄생해야 할 과제를 갖게된다는 것이다.

 

K-디자인콘서트
K-디자인콘서트 2차 심사 및 시상식 (사진=인천in)

 

11월 1일 열린 K-디자인콘서트는 디자인 공모전의 본선 발표회 및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했고, 온라인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본선 8팀의 현장 발표와 최종 심사를 남겨둔 것이다. 본선에 오른 8팀은 모두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학생들이었다. 발표시간 5분, 질의응답 5분이 각자에게 주어졌다.

심사기준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구성, 실현성, 창의성, 발표력으로, 인천경기디자인기업협회 김희경 회장, 한국폴리텍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송홍권 교수, 재능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민지영 교수, 한양대에리카 소프트웨어교육센터 이정선 교수, 인천테크노파크 인천디자인 지원센터 배민호 센터장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와인 찌꺼기의 활용을 통한 업사이클링 코스메틱 패키지 ‘DECANT’,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브랜드 ‘INNCO’, 식용포장지 티 패키지 ‘멜티(MEL_TEA)’, 승기천 물길 이음사업, 영케어러 처우 및 인식 개선 프로젝트 ‘에브리영’, 지속 가능 돌봄서비스 ‘Senior Hero’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을 위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방면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언어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보조 프로그램 ‘WeeSeed’와 고령층 치매 우울증 예방 어플 ‘잼잼’이 대상을 받았다.

 

‘WeeSeed’로 대상을 수상한 황윤주, 박희영, 김동욱 학생 (사진=인천in)

 

대상(인천경기디자인기업협회장상)을 받은 ‘WeeSeed’는 영남대학교 김동욱(23세), 박희영(21세), 황윤주(24세) 학생들이 모여 만든 AI 활용 프로그램이다. 시각디자인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이들은 학과 연계수업에서 만나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고, 약 7개월에 걸쳐 발전시켜왔다. 대구 북부의 화담아동청소년발달센터와 협의하여 올해 안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시범 운영도 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비용이 걱정이었는데 마침 상금을 받게 되어 여기에 투자할 생각이란다. 또 “대학이라는 학생중심의 공간을 넘어 사회로 시선을 돌리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학과 과제로만 남기기 아까웠는데 우연히 인천에서 진행되는 이 공모전 포스터를 마감 하루 전에 발견해 도전한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계속 도전하고 준비하다보니 기회를 만난 것 같고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잼잼'으로 대상을 수상한 문예영 학생 (사진=인천in)

 

또 다른 대상(인천광역시장상) 수상자는 백석예술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문예영(22세) 학생이다. 고령층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밤을 새고 논문을 읽었다고 한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공감을 해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 디자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2차전지 염폐수 처리기업인 ㈜카리가 후원업체로 참여했다. 폐수 자원화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상협 전무가 행사에 참석해 시상을 하기도 했다.

몇 년째 이 행사를 이끌어오고 있는 김희경 (사)인천경기디자인기업협회장은 현직 디자이너와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인천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민간기업들이 모여 만든 자발적 행사가 전국적 영향력을 갖추게 되는 과정이 글로벌 도시 인천을 설명하는 서사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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