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백에서 교동으로, 실향 70여년 삶을 위문하는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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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백에서 교동으로, 실향 70여년 삶을 위문하는 현판식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4.11.2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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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황해도청, 교동면 대룡리 마을회관에서 『석전경우마을』 지정 현판식 거행

 

11월 20일 오후 2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1리 마을회관에서는 의미있는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행정안전부 황해도청(지사 기덕영)에서 주관한 『석전경우마을』 지정 현판식이다.

황해도청이 6.25 전시에 월남한 실향민들이 고향 잃은 애환을 이겨 내며 힘겹게 정착하고, 지역민들과 화합하여 성공적으로 살아온 공을 인정하여 평생 살아온 곳에 ‘석전경우(石田耕牛)마을’이라는 이름을 내려주는 행사인 것이다. (石田耕牛; 자갈밭을 가는 소, 황해도 사람의 인내심 강하고 부지런함)

행사를 주관한 기덕영 황해도지사는 이 자리서 교동도를 일구며 지키고 살아온 황해도 실향민으로 유공 도민 3인(읍내리 주복연 실향민 1세, 대룡시장 유순자 실향민 2세, 권정숙 무학리 실향민 2세)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지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교동도 실향민들이 애환을 딛고 고향갈 날을 기다리며 논밭이 부족했던 교동도를 연백평야의 농사기술로 일구고 살아오셨다”고 치하하고 “고향에 돌아갈 때 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주시라”며 축원했다.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부모님과 함께 피난 왔던 김기찬 전 황해도지사는 석전경우마을 지정 소개에서 “전시에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피난온 사람들은 약 3만명으로 전쟁이 끝나면 곧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웃마을이었던 교동도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동도는 황해도 연백군과 강하나 사이로 마주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서로 왕래하며 지내던 이웃마을이었다. 교동도 사람들은 곡창지대였던 연백군으로 연백장을 보러다니며 식량과 생필품을 해결하기도 한 곳으로 사돈지간이 되기도 하였다”고 전했다.

또 “실향민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만든 미전마당이 점차 생필품을 파는 대룡시장으로 발전하였는데 이곳이 70여년전 고향 연백시장의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행사가 열린 대룡1리 박상신 리장은 “교동도에 피난하여 평생 살아오셨던 연백군 실향민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셨지만 지금이라도 행정안전부 황해도청에서 그 공과(功課)를 인정하여 우리마을에 좋은 이름을 내려 준데 대하여 감사하고,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공 표창자인 유순자 실향민2세는 “연백이 고향인 어머니와 명절에 만들어 먹었던 연백찹쌀떡을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아 대룡시장에서 연백찹쌀떡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3세대인 “딸에게도 전수하여 백년가게로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백찹쌀떡은 찹쌀인절미에 팥앙금과 녹두소를 넣어 만들어 먹는 황해도 전통음식이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재 전 황해도지사와 이정희 황해도 행정자문위원장, 홍성복 연백군 명예군수, 차홍렬 인천시 이북오도지소장, 유용수 인천시 행정국장, 윤도영 강화군 부군수, 교동면 부면장, 김명순 난정평화교육원장, 서경헌 교동면 실향민동우회장과 유태선 대룡1리 노인회장, 실향민2세 등이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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