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트밸리 - 아름다운 인공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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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아트밸리 - 아름다운 인공호수
  • 이창희
  • 승인 2012.07.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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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폐석산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에서 43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와 포천시내를 지나 25분 정도를 달리면 오른쪽으로 산정호수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주변에는 명성산을 비롯해 여러 산봉우리가 에워싸고 있다.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의 경관도 볼 만하다. 산정호수를 끼고 걷는 산책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또 평강식물원·보트장·방갈로·놀이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고루 갖추고 있다.

산정호수는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최근에는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1996년 8월에는 수영장·볼링장·온천·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춘 산정호수 한화콘도가 관광지 입구에 개장했다. 최근에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도 문을 열어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얀 물안개와 호수변 수은등이 어우러져 있는 새벽 풍경은 그림을 그려놓은 모습이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산정호수 앞 ‘명성산’(일명 울음산)의 정상 부근은 30만㎡의 억새꽃밭이 완만하게 형성돼 있다. 매년 10월에는 이곳의 은빛 장관을 만나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포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포천석’이다. 품질과 빛깔이 우수해 196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공사 현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청와대 영빈관은 18개의 돌기둥 있다. 이곳 전면의 돌기둥 4개가 포천석이다. 포천석은 익산의 황등석, 거창의 거창석 등과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3대 화강석으로, 품질이나 아름다움이 국내는 물론 외국산에 비해 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포천에는 지금도 채석장이 적지 않다. 그 중 30여 년 동안 방치됐던 폐채석장 한 곳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곳이 바로 포천 아트밸리다.

포천시가 155억 원을 들여 신북면 기지리 14만 743㎡에 조성한 포천아트밸리는 2009년 10월 개장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과 채석과정에서 만들어진 7400㎡ 의 인공호수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야외공연장 2곳과 이벤트 광장, 호수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전망데크도 설치돼 있다. 특히 매표소에서 전시관까지 420m 주 보행로에는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다. 아트센터에서는 각종 거리·무대공연은 물론 전시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무휴로 펼쳐지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국립수목원도 포천에 위치하고 있다. 1,018ha의 자연림과 100ha에 이르는 전문전시원·산림박물관·산림생물표본관·산림동물원·난대온실·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전시원은 1984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1987년에 완공됐다.

이곳은 식물의 특징이나 기능에 따라 15개의 전시원으로 짜여 있다. 1987년 4월 5일 개관한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와 현황, 미래를 설명하는 각종 임업사료와 유물, 목제품 등이 1만 1,000점에 이른다. 또 산림동물원에는 백두산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총 17종의 야생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산림생물표본관에는 국내외 식물 및 곤충표본, 야생동물 표본, 식물종자 등 40만 점 이상이 체계적으로 저장 관리되고 있으며, 2008년도에 완공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에는 족보가 있는 열대식물 2,700여 종이 식재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또 국립수목원에서는 전국의 관련대학, 연구기관, 수목원, 식물원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산림생물표본이나 식물 정보를 DB화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련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광릉숲은 일본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에도 피해가 거의 없어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를 넘는 843종이 생육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등 동물 4,376종이 서식하고 있다. 포천은 ‘계곡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곳곳에 절경을 품고 있는 깊고 맑은 계곡들이 흐르고 있어 여름철이면 강원도에서도 피서객들이 찾을 정도다.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백운계곡은 계곡의 길이가 무려 10㎞에 이른다. 계곡물이 모인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장관을 빚어내고 있다. 백운계곡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광덕고개를 넘으면 광덕계곡이 이어진다. 백운계곡과 광덕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계곡에는 천년고찰 흥룡사가 있다. 창건 당시에는 이 일대는 경치가 빼어나 운중선좌라고 불리기도 했다. 백운계곡에는 영평팔경 중의 하나인 선유담을 비롯해 금광폭포·양봉래굴·광암정·선녀탕·금병암·옥류천·취선대 등이 있다.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자등현고개 주변에도 때 묻지 않은 계곡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약사동과 상해계곡이 비경이다. 약사동 계곡은 자등현 남서쪽의 경기도 지역에 자리해 있으며 각흘봉 남쪽 기슭을 흐른다. 계곡을 깊이 들어갈수록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 밖에 왕방산과 운악산·종자산·국망봉 등에서도 숲과 계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천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포천은 맑은 물을 원료로 하는 먹거리가 일품이다. 포천막걸리는 포천의 수려한 산세와 맑은 물로 빚어내어 깨끗한 품질과 독특한 맛이 널리 알려져 있다. 포천막걸리와 이동주조에서 빚어내는 이동막걸리 등이 이 고장 특산품이다. 100% 살로만 빚어내는 포천막걸리의 ‘쌀막걸리 골드’는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더덕막걸리는 인삼과 같이 사포닌이 많이 함유된 더덕을 넣어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술을 빚어 진상하던 양조장 터에 자리 잡은 이동주조는 다른 막걸리에 비해 뒤끝이 깨끗하고 시원하며 걸쭉한 맛이 특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동막걸리의 용수로 사용되는 물은 심신유곡 백운동 계곡의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로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5~6일이 지나도 잘 가라앉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와 ‘찰떡궁합’인 손두부 음식도 포천의 명품이다. 담백한 생갈비와 각종 과일로 양념한 부드러운 양념갈비 맛도 포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는 포천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다. 이 밖에도 인삼과 버섯, 쌀 등도 포천이 자랑하는 특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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