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늙은 생강이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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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늙은 생강이 매웠다?"
  • 이병기
  • 승인 2010.04.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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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 유필우 '압박' - 송영길 '차분'


21일 열린 OBS 경인TV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후보 토론회   경인TV 캡쳐화면

취재: 이병기 기자

"늙은 생강이 매웠다?"

21일 방영된 OBS 경인TV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유필우(65) 후보는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비판의 날을 세워가며 송영길(47) 후보를 압박했다. 평소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로 비쳤던 송영길 후보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차분하게 대응했지만, 노병의 노련함에는 한 수 밀렸다. 

상호 자유토론에서 유필우 후보는 "송영길 후보는 '나는 인천시장에 마음이 없는데 중앙당에서 나가라고 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대권 도전이나 서울시장에 나간다는 의사표현도 한 사람이 중앙당에서 승리를 위해 밀어준다는 이유로 출마한 것은 부족하다"며 "인천시장 자리를 대권 등 다른 자리로 가기 위한 대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인드나 자세 면에서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중앙당 판단은 임의가 아니라 인천시민의 여론에 기초한 것이다"라며 "인천은 나의 정치적 고향이자 청춘의 도시이고,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 시장을 이길 사람은 송영길뿐이다'고 말해 고민 끝에 인천을 위해 뛰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답했다.

'노병'은 비판의 칼날을 멈추지 않았고, 송 후보는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유필우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유필우 후보는 "송영길 후보는 중앙, 국회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조직 관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거버넌스는 갖고 있지 않다"며 "송영길 후보가 훌륭하지만 안상수 시장이 벌린 일에 대해 마무리는 못할 것이며, 복잡한 인천을 해결하는 적격자는 본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는 "시장이 되면 유필우 후보의 지혜를 얻어 통합해야겠다"며 "행정 경험만으로는 안상수 시장을 이기기 어렵고, 문제는 주어진 예산을 어떤 곳에 우선 투자하느냐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과 관련된 논쟁에서도 유 후보의 비판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송 후보는 "인천의 학력수준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인천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시의 교육예산이 어느 규모인지, 보완점은 무엇인지, 무상급식을 시행하면 재원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등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유 후보는 "다른 사람들과도 '교육 문제는 밤을 새워 토론하더라도 답이 잘 나오지 않는 분야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일반적 상식론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의 교육 공약은 교육지원국을 만들어 시의 교육지원 틀을 만들고 전문가들의 방향과 대책을 유도하는 등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이에 송 후보는 "나는 교육재정 1조원 시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현재의 교육재원을 두배로 늘려 우수교장·교사들을 초빙해 10대 명문학교를 만들고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보완하겠다"라고 제시했다. 

유 후보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장을 거치며 신도시의 학교 신설에도 관여한 바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적인 구호로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 성심성의를 다한 자세로 체계적인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교육 행정과 맞지 않아 세심한 대안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발전 방안과 인천시 재정부족 문제 등에 의견을 나타냈으며, 유필우 후보의 '경인선 전철 복복선 지하화'와 송영길 후보의 '대한민국의 대표 경제도시 인천' 공약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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