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서민대출, 시혜성 자금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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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서민대출, 시혜성 자금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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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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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인천 현장점검…"자활의지 지원, 대출 간소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오후 서민전용 금융상품인 '햇살론' 출시 한 달을 맞아 인천지역 4개 서민금융 대출기관을 방문했다.

김 원장은 햇살론을 취급하는 미추홀신협, 한국투자저축은행, 희망홀씨 대출을 담당하는 우리은행 부평지점,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잇따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그는 "서민금융사들이 단순히 서민에게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넘어 지역내 서민의 금융애로를 찾아 해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달라"며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서민의 자활의지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자활 의지를 다진 성공 사례를 경청했다.

일례로 부평구의 한 주민(53)은 이삿짐센터에 필요한 사다리차를 사려 했으나 신용등급이 8등급이어서 은행 대출을 받지 못했다. 박씨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30만원의 사무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던 차에 미추홀신협에서 1천400만원을 연 10.39%의 금리로 대출받아 마침내 중고 사다리차를 샀다.

부평에 사는 지모(61)씨는 희망홀씨 수혜자다. 수학과 과학 영재교육까지 받은 아들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지만 월 100만원의 아파트 경비원 월급으로는 병원비 감당이 어려웠고, 결국 희망홀씨를 통해 600만원을 10.08%의 금리로 빌려 한숨을 돌렸다.

인천 효성동의 변모(58)씨는 생선판매 노점상으로 안정적 수입이 있었으나 4년 전부터 자식이 신장병으로 사망하고 부인 역시 같은 병으로 신장투석을 받는 등 병원비를 내느라 생선을 살 수도, 노점 천막도 교체할 수 없었다. 변씨는 미소금융에서 400만원을 대출받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서민금융상품이 무분별하게 대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령자나 입대 예정자처럼 상환능력이 의문시되는 사람까지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서민 대출이 정부의 시혜성 자금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정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실질적 도움을 받도록 금융위와 협의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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