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항만공사(IPA)의 총 부채 규모가 신(新) 항만 개발사업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천항의 운영ㆍ관리ㆍ개발을 맡고 있는 IPA의 부채 규모는 2005년 설립 이후 2006년 241억원, 2007년 344억원, 2008년 348억원, 2009년 1천7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는 2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신항 등 대규모 항만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한 외부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IPA는 지난해 8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고, 올해는 하반기 370억원을 포함해 총 1천270억원의 채권을 발행한다.
발행한 채권은 고스란히 금융성 부채로 잡혀 전체 부채의 75.5%를 차지한다. IPA는 올해 이자비용으로만 8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자기자본금은 거의 변동이 없으나 부채가 대폭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대 부채비율도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은 2006년 1.2%, 2007년 1.7%, 2008년 1.7%, 2009년 5.2%로 한자리 수를 유지하다 올해 처음으로 13.1%에 이를 전망이다.
IPA는 2007년 첫 흑자로 돌아선 이후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일구며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부채는 신항 개발이 끝나는 2020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예정이어서 재정건전성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IPA는 금융성 부채와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을 강구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자투리 항만 배후부지 6만2천㎡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 약 320억원의 부채를 줄이기로 하고 회사 재무상태를 정상과 주의, 경보, 위기 등 4단계로 나눠 관리하는 '조기경보체제(EWS)'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IPA 관계자는 1일 "현재 부채는 감당하기에 큰 무리 없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대규모 항만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재무상태를 관리하고 변동성에 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