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인천 비하발언, 책임론 공방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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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인천 비하발언, 책임론 공방으로 이어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6.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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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유정복 후보, 박남춘 후보 책임론 거듭 제기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인천·부천 비하발언이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온 가운데 인천시민단체와 다른 정당들이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책임을 묻자 한국당과 유 후보 측이 파장을 줄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 ‘막말 파동’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 “박남춘 후보는 입만 열면 인천은 사람이 살만한 도시가 아니라고 말한다”며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선대위는 “박 후보는 시정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각종 수치를 들이대며 인천은 온통 실업자 천지에 빚더미에 깔린 시민들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이 속출한다고 온천지에 광고하듯이 떠벌리고 다닌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 선대위는 “시정의 각종 수치는 부정적, 긍정적 요소가 모두 있는데 유독 부정적인 측면만 언론매체에 크게 노출시키는 박 후보의 퇴행적인 행태는 과연 인천을 생활 근거지로 삼고 있는 사람인지, 인천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한 사람인지, 언행으로 판단해보면 시장 후보로서 자격미달을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유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긍정과 소통의 리더 유정복과 비관과 불통의 정치꾼 박남춘의 맞장 대결”이라며 “현명하고 사려 깊은 시민이라면 입만 열면 험담에 심지어 인천의 정체성까지도 먹칠하려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9일 성명을 통해 “돌발 발언으로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정태옥 전 대변인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당에 요구하며 그 이전에 정 의원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정 의원이 한 발언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를 정략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은 “정 의원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의원이 시장이던 2010~2013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는데 인천을 잘 모르는 상태로 부임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있다 보니 인천이 그렇게 어둡게 비쳤을지도 모른다”고 비아냥거렸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문제는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입만 열면 시정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자살률 따위의 통계 수치를 흔들며 인천을 사람 살기 어려운 도시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박 후보는 대외적으로 인천의 이미지와 가치를 왜곡하고 내부적으로 시민들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악성 선전을 즉각 중단하고 그게 안 되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역공을 폈다.

 유정복 후보도 9일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정태옥 전 대변인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이번 정 의원의 막말은 박남춘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됐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 측의 대응은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더 망하면 인천 간다)’ 망언으로 들끓고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 의원과 선을 긋고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책임을 돌림으로써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인천시민단체들과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까지 나서 유정복 후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 전 대변인의 인천 비하발언을 성토하고 유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자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책임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9일 인천·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자유한국당 규탄 성명에서 “자기변명과 남 탓으로 가득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입장문은 오히려 시민들의 공분만 사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박남춘 후보에게 돌리는 유 후보의 태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아직도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친박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유 후보의 모습은 평소 시정에 대해서도 남 탓만 하는 후안무치함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11개 시민단체도 9일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을 검찰에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하면서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오늘 성명서에서 저만 살고보자고 정태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박남춘 후보도 지역을 폄하했다고 물고 늘어졌다”며 “자당 대변인의 막말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이를 정치적으로 야비하게 악용하는 유 후보야말로 인천시민을 루저로 간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인천과 부천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전면 사퇴, 특히 이번 망언을 선거에 악용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자신을 비호하려고 망발을 내뱉은 같은 당 대변인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매몰찬 선긋기에 나서면서 박남춘 후보까지 끌고 들어가 물타기를 하려는 유정복 후보 측의 적반하장 격 물귀신 작전은 연민까지 느끼게 한다”며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지지도 격차가 2배 이상 크게 벌어진 가운데 대형 악재까지 터지자 유 후보 측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박남춘 후보가 유정복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시정 성과는 몽땅 부인하고 부정적 측면만 집중 부각시킨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태옥 전 대변인의 망언은 용납할 수 없지만 문제의 발언은 민주당 대변인이 박 후보가 주장했던 부정적 통계 수치를 그대로 나열하자 정 전 대변인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박 후보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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