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이야기 박물관', 전면 리모델링은 1~2년 뒤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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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박물관', 전면 리모델링은 1~2년 뒤에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8.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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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후] 간단한 내부 보수만 하고 여전히 방치


 


중구 소무의도 '섬 이야기 박물관' 전경.
 

인천시 중구 소무의도에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들어진 ‘섬 이야기 박물관’이 내부 시설 보수만 마친 채 방치되고 있다. <관련기사 인천in 5월31일자> 박물관 전시 컨텐츠는 여전히 부실하고, 전면 리모델링은 아직까지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달 5일 방문한 소무의도 섬 이야기 박물관은 내부 보수정비 사업을 마친 상태였다. 텅 비었던 전시장 시설물들은 전부 치워졌고, 내부 천정에 흉물스럽게 끼었던 곰팡이도 제거됐다.

하지만 전시공간은 단순한 볼거리 위주 콘텐츠와 조형물로 여전히 방치되고 있었다. 이를 안내하고 내부를 관리할 관리인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휴가철을 맞아 상당수 관람객이 이곳을 오갔지만, 전시 콘텐츠가 부실한 탓에 에어컨에 잠시 더위를 식히고 돌아가기 일쑤였다.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소무의도를 놀러왔다가 건물 외형을 보고 신기해서 들어왔다"면서도 "막상 들어오니 별 다른 볼거리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5일 소무의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박물관 내부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중구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인 소무의도 중구 떼무리길 15에 섬 이야기 박물관이 조성된 건 지난 2015년 6월이다.
 
소라 외형을 닮은꼴로 꾸며진 섬 이야기 박물관은 지상 3층, 연면적 479.4㎡ 규모로, 어구전시관과 어촌생활전시실, 체험학습관, 영상실 등을 갖춰 사업비 22억6천만 원을 들여 개관했다.
 
당초 섬 이야기 박물관에는 섬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어구·어망을 비롯해 전통어업 방식 재현물, 주민들의 삶 이야기 등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볼품없는 조형물만 전시된 채 관광객도 거의 없이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인천in에서는 이를 취재(인천in 5월30일자 보도)해 알리기도 했다.

이후 중구는 지난 6월13일 섬 이야기 박물관 보수정비 사업에 착수해 누수로 인해 생긴 천정 곰팡이 제거와 천정 유격 및 변색 보수 등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5월 박물관 보수·정비 전 천장에 곰팡이가 끼어있던 모습.



구는 행정안전부 '찾아가고 싶은 섬' 특성화 사업인 '춤추는 소무의도' 조성 사업을 통해 섬 이야기 박물관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마을문화센터 등 주민 친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여전히 계획단계에 머물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진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섬 이야기 박물관은 매년 전기세와 승강기 운영관리비, 소방안전관리비 등 관리·운영비로 96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수십억 원을 들인 박물관이 단순 보수·정비만 마친 채 여전히 부실한 전시 콘텐츠와 기약없는 사업 계획으로 매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관계자는 "현재 박물관 운영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박물관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춤추는 소무의도 사업은 단기간에 될 사안은 아니라서 사업 구체화까진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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