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 3개월 - "연평도 복귀 피란민 늘었다"
상태바
북한 포격 3개월 - "연평도 복귀 피란민 늘었다"
  • 이병기
  • 승인 2011.02.09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평도 잔류 주민, 포격 직후 대비 배 이상 증가

취재:이병기 기자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3개월을 맞아 인천과 김포로 피란을 한 연평도 주민들 가운데 섬으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민들이 임시로 살고 있는 김포의 한 아파트 입주 계약 만료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설 연휴를 전후로 한파가 풀리면서 복귀를 결심한 주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9일 현재 집계된 연평도 잔류 주민은 332명이다. 포격 직후 현지 주민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잔류 주민은 설 연휴 동안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연휴가 끝날 무렵부터 여객선을 타고 입도하는 주민이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연평주민 임시거처로 마련된 경기도 김포시 LH 아파트에서도 이미 섬으로 돌아갔거나 돌아갈 준비를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869명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약 200명이 아파트를 떠나겠다고 옹진군에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아파트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오는 18일 입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입주 포기 신청자는 1월 말까지 70명 정도였는데 설 연휴가 끝나자 신청이 몰리고 있다"며 "전체 신청의 80% 가량은 김포 아파트를 떠나 연평도에 들어간 주민들이 그곳 면사무소를 통해 접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고 꽃게잡이도 본격화하기 때문에 섬으로 돌아가려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아직까지 포격에 의한 주택 파손과 보일러, 수도관 동파로 인한 생활난을 우려해 연평도로 돌아가기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평주민대책위원회는 10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면담을 갖고 이런 주민들만이라도 인천에 별도 임시거처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대책위 김재식 위원장은 "집이 파손된 주민을 위해 연평도에 마련된 임시 조립주택은 여건이 열악해 들어가 살 수가 없다"며 "주택이 완파된 26가구, 70여명만이라도 LH가 보유한 인천 다세대주택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집이 재건될 때까지 생활비를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연평도 피해복구사업 추진 경과 ▲보일러.수도관 동파가구 복구 대책 ▲우리 군의 추가적 사격훈련에 대비한 주민 대피 방안 등에 대한 인천시의 답변을 들을 계획이다.

대책위는 시와 면담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일 옹진군청에서 주민 대상 공청회를 열고 입주 계약 만료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