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학교 졸업식 - 졸업생 전체가 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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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학교 졸업식 - 졸업생 전체가 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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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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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최다 7개상 수상 - 고교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

북한의 포격 90일만인 21일 오전 연평도 연평학교 졸업생 41명이 본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가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졸업식은 졸업 대상자를 포함한 전교생 140명과 학부모,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졸업생 모두 1개 이상의 상을 받으면서 졸업식장은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고 영종도 운남초교에서 임시 수업을 받다 3개월여만에 그립던 연평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설레는 모습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졸업생 "상복 터졌네"
 
연평학교 졸업생들에게 상복이 터졌다.

이 학교 유치원과 초.중.고교 졸업생 41명 전원이 한 사람당 최소 1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상을 받았다.

소수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교에 배정된 상들을 다 나눠주다보니 수상자가 많은 개근상, 정근상까지 포함,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하는 학생들이 나온 것이다.

교과우수상, 공로상, 봉사상 등 교내 상 8개와 인천광역시교육감상, 인천시장상, 인천시의회의장상 등 교외 상 24개를 합해 총 32개 종류의 상이 시상됐다.

최다 수상자는 고교 졸업생 김민지(18)양으로 교과우수상, 공로상, 인천광역시교육감상 등 교내.외 상을 합해 7개를 받았다.

 김양은 7개의 상장과 졸업장을 받기 위해 이날 8차례나 연단에 올라야 했다.

오는 3월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김양은 "상을 많이 받아 기분이 좋고 또 장관을 포함,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러 이곳까지 오셔서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양 외에도 고교 졸업생 박이슬양이 6개, 김승규군이 5개, 곽영범.이정석군이 각각 4개의 상을 수상했다.

◇고교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 

올해 연평고교를 졸업하는 학생 7명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4년제 대학, 4명은 전문대학, 1명은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고교 졸업생 5명 중 3명만이 대학에 진학했으나 올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졸업생 7명 전원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박'을 쳤다.

오는 3월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에 입학 예정인 김민지 양은 "부천에 있는 언니 집에서 학교를 다니게 됐다"며 "대학 공부도 열심히 해서 '연평인'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호서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학과에 진학 예정인 염현아(18)양도 "연평도에 지난 18일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학교 기숙사로 짐을 옮겨야 한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된 만큼 열심히 공부해 애견미용사의 꿈을 꼭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고교 3년생 담임교사인 최영호씨는 "고교에서 최고의 결실은 대학 진학인데 북한의 포격이라는 엄청난 충격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전원이 대입에 성공하는 좋은 결과를 얻어 큰 위안이 된다"며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학생들 "오랜만에 연평학교 오니 좋아요"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한 연평 학생들은 그립던 학교를 찾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평학교는 언제 포격이 있었냐는 듯 확 바뀐 모습이었다. 포탄 파편이 튀어 깨진 유리창은 모두 교체됐고 벽에는 새로 페인트를 칠했다.

올해 중학교 2년에 진학하는 방혜정(14)양은 "어제 오랜만에 학교 교실을 찾았는데 먼지가 수두룩해 친구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며 "운남초교도 좋았지만 연평학교가 더 편하고 공기도 좋아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방양은 "장관님이 학교를 새로 지어준다고 했는데 연평도에 새 학교가 생기면 지금보다 더 좋을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초교 4년에 올라가는 조유진(10)양은 "학교를 새로 고쳤다고 해서 학교가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었다"며 "예전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고쳐진 것 같아 낯설지도 않고 좋다"라고 말했다.

연평 학생들은 북한의 포격 이후 지난해 12월6일부터 운남초교에서 임시 수업을 받다 지난 15일 종업식을 했고 오는 3월2일 연평학교에서 새학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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