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조력발전소 주민설명회' 어민 반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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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만조력발전소 주민설명회' 어민 반대로 무산
  • 김주희
  • 승인 2011.04.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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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행정절차상 요식행위로 사업 강행하려는 것" 비난


취재:김주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11일 오전 인천 강화문예회관에서 열려던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가 어민들의 저지로 또 무산됐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15일에도 강화도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려다 어민 반발에 부딪혀 취소했었다.

강화도 어민 250여명과 한수원 관계자들은 이날 설명회 예정 시각 1시간 전부터 설명회 개최를 위한 사전 합의를 시도했으나 양측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강화도 어민들은 "어민과 한수원 관계자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환경영향을 철저히 조사하자고 요구했으나 한수원이 이를 무시한 채 설명회를 열려고 한다"면서 "행정절차상 요식행위로 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명회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전환경성 검토서 본안에 반영하려 했으나 어민들 반대로 설명회가 또 무산됐다"며 "유관기관과 검토해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문예회관 밖에서 1시간30여분간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어민들은 합의에 실패하자 문예회관 앞 계단에서 농성을 벌이다 한수원 관계자들이 현장을 떠난 낮 12시께 해산한 뒤 강화군청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갖고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강화도 남부와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사업비 3조9천억원을 들여 시설용량 1천320㎽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는 내용이다.

그러나 강화도 어민과 환경단체는 해양생태계 교란과 경제 효과 부풀리기 의혹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이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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