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병기 기자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공교육 강화와 학교 이전 반대 중·동구 주민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교육청은 제고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를 받아들여 학교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공교육 강화와 학교 이전 반대 중·동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중구청이 지난달 리서치기관에 의뢰한 ‘제고 이전과 관련한 인천시민 여론조사’ 결과, 시민 63.7%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9%는 제고 이전에 찬성했고, 나머지 13.4%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만 15세 이상 인천시민 2천293명이 참여했다.
제고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주변 학생들의 공교육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32.4%로 가장 많았다. ‘제물포고의 역사와 정통성 훼손’은 23.9%를 차지했다.
제고 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학력 향상으로 옛 제고 명성 회복에 도움’이 48.0%로 가장 많았고, ‘신도시 활성화에 도움’은 33.5%로 뒤를 이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사에서 제고 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중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시민들도 59.4%가 이전에 반대했다. 찬성은 27.1%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2월 시교육청이 발표한 제고 이전과 관련해 중구와 동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찬성이 우세하다는 시민의견 수렴 결과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시교육청 의견 수렴 결과가 실제 인천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대책위는 향후 제고 이전 철회와 구도심 공교육 강화, 지역 불균형 발전 해소를 위해 시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 학부모, 교육단체 등과 함께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